혈당·혈압 큰 변동없게 관리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

2024-09-23 13:00:02 게재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교수

“변동 크면 인지기능 저하”

혈당과 혈압을 큰 변동없게 관리하면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우리나라 치매환자는 65세 이상 노인인구 중 2022년 기준 93만5000여명으로 추정된다. 혈당 혈압관리를 위한 정책 노력이 강화될 필요가 있다.

질병관리청 국립보건연구원은 서상원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가 치매가 없는 2600여명을 대상으로 혈당과 혈압 변동성이 인지 기능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이런 결과를 도출했다고 22일 밝혔다.

연구 결과를 보면 혈당 조절 능력이 떨어져 혈당 수치의 변화 폭이 커질수록 대뇌 백질의 변성이 나타나고 아밀로이드 단백질의 축적이 늘었다. 백질 변성은 대뇌의 백질에 퍼져 있는 작은 혈관들이 손상된 생태를 말한다. 이 변성이 클수록 치매와 뇌졸중 발병 위험이 커진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뇌 속에 과도하게 쌓인 후 뇌세포의 골격 유지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타우 단백질의 이상이 겹치면 신경세포가 파괴되고 인지 기능 장애가 발생한다.

혈당은 일상생활 속에서 불규칙한 식사나 고탄수화물·단순당 섭취하면 변동성이 커진다. 잘못된 식습관이 인지 기능을 떨어뜨리는 셈이다.

혈압이 큰 변동성도 인지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확인됐다. 연구 결과를 보면 수축기와 이완기 혈압 변동성이 크면 타우 축적이 증가했다. 특히 이완기 혈압이 크게 변할수록 장기적 기억을 조절하는 뇌의 해마 부위가 위축됐다.

서 교수는 “치매 예방을 위해 혈압을 효과적으로 조절해야 한다”며 “혈당 조절을 통해서도 치매를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치매센터에 따르면 우리나라 평균 치매 유병률은 10.4%이다.2022년 치매로 사망한 사람은 총 1만4136명이다. 2021년 보다 36.6% 늘었다. 치매 사망률은 인구 10만명 당 27.6명으로 7.4명 증가했다.

치매로 인한 사회적 비용은 인구고령화로 더욱 극심할 전망이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관리 비용은 약 2220만원으로 추정된다. 의료비 약제비 등을 포함한 직접 의료비(53.3%)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치매 환자 1인당 연간 진료비는 약 280만원이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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