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분기 전기요금 일단 동결

2024-09-23 13:00:01 게재

한국전력 재무위기 심각해

연내 인상가능성 남아있어

4분기(10~12월) 전기요금이 현 수준에서 동결됐다.

다만 이는 3개월마다 자동으로 이뤄지는 전기요금 ‘미세조정’의 결과다. 정부는 한국전력의 재무위기 상황을 고려해 전기요금 인상방안을 검토 중이어서 연내 인상 가능성은 남아 있다.

한전은 산업통상자원부 승인을 받아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현재와 같은 kWh(킬로와트시)당 5원으로 유지한다고 23일 밝혔다. 전기요금은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연료비조정요금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최근 3개월의 단기 에너지가격 흐름을 적기에 반영하기 위한 연료비조정요금의 계산 기준이 되는 것이 매 분기에 앞서 결정되는 연료비조정단가다. 연료비조정요금은 연료비조정단가에 전기 사용량을 곱해 계산한다.

해당 분기 직전 3개월간 유연탄 액화천연가스(LNG) 등 연료비 변동 상황을 반영해 kWh당 ±5원 범위에서 결정되는데, 최근 최대치인 ‘+5원’이 지속 적용 중이다.

정부와 한전은 4분기 연료비조정요금을 동결했고 기본요금, 전력량요금, 기후환경요금 등 나머지 요금도 별도로 인상하지 않아 결과적으로 4분기 전기요금은 일단 동결된다.

최근 3개월간의 연료비 가격 동향을 반영했을 경우 한전은 4분기에 적용할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낮춰야 했다.

하지만 산업통상자원부는 한전 재무위기가 심각하고,전력량요금의 미조정액이 상당하다는 점을 고려해 한전이 이번 분기도 연료비조정단가를 kWh당 +5원으로 유지하라고 통보했다.

한전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국제 에너지가격이 급등했던 2021~2023년 원가 밑 가격으로 전기를 팔아 43조원대의 누적 적자를 기록했다. 6월말 기준 한전의 연결 총부채는 202조9900억원이다.

정부는 이러한 한전의 재무 상황을 고려해 전기요금 현실화 차원의 인상을 신중히 검토해왔다.

이재호 기자 jhlee@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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