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에이치랩, 레미콘 생산 인공지능 적용

2024-09-23 13:00:03 게재

무인화·자동화 구현

산업재해 예방 기여

레미콘 혼합믹서 내부작업 중 발생할 수 있는 산업재해를 예방하는 인공지능(AI)기술이 개발됐다. 레미콘 생산공정에도 AI기술이 도입되는 셈이다.

23일 중소기업중앙회에 따르면 AI 기반 스마트공장솔루션 전문기업 에스에이치치랩(SHLab)은 레미콘 생산공정에 적용할 수 있는 AI기술을 개발했다.

이 기술은 영상판독 검출기술을 통해 제조시설인 레미콘 혼합믹서 내부의 근로자 진출입 상황을 파악한다. 제조시설과 전력 공급장치를 연동해 시설 내부에 근로자가 있을 시 자동으로 전기를 차단시켜 인명피해 발생 가능성을 원천적으로 차단해 산업재해 발생을 방지한다.

레미콘공장에서는 간혹 레미콘 혼합믹서 내부에서 사고가 발생한다. 레미콘은 시멘트 골재 물 등을 섞어 미리 만들어 놓은 콘크리트를 일컫는다. 레미콘은 대형 혼합기계가 설치된 공장에서 대량으로 생산된다.

혼합기 내부는 회전날개가 있다. 콘크리트를 혼합하다보면 회전날에 콘크리트가 굳어 달라붙는다. 회전날에 붙은 콘크리트 제거는 작업자가 혼합기 내부에 들어가 작업을 해야 한다. 회전날 교체나 보수도 작업자들이 대형 콘크리트 혼합기 내부에서 진행한다.

작업하다 혼합기 오작동으로 작업자 끼임사고가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사고 원인은 대부분 기계 점검 중 전원을 차단하지 않았거나 혼합기 내부에 진입한 작업자와 운전실 조작자의 신호수단이 없다는 점이 꼽힌다.

에스에이치랩 기술이 도입되면 작업자가 혼합기 내부에 있다면 혼합기는 작동하지 않는다. AI가 작업자를 확인해 전원을 차단하기 때문이다.

이에 앞서 에스에이치랩은 지난해 ‘레미콘자율생산시스템’(AICon)도 개발해 출시했다. 레미콘생산의 무인화·자동화를 구현한 것이다.

회사측에 따르면 레미콘자율생산시스템 적용 후 작업자 실수와 슬럼프(굳지 않은 콘크리트의 유동성 또는 작업성을 나타내는 척도) 불량률로 인한 반품률을 0% 가까이 줄인 바 있다.

그동안 레미콘 제조사에서는 숙련된 레미콘 생산자가 레미콘혼합 전류공급과 믹서 내부의 혼합과정 영상을 눈으로 직접 확인하며 생산해 왔다. 반면 AICon을 활용한 무인 생산방식은 98%의 슬럼프 정확도로 균일한 레미콘 생산이 가능해 제조손실을 줄일 수 있다. 이를 통해 레미콘 생산 제조단가를 낮춰 이익을 높일 수 있는 셈이다.

에스에이치랩의 AI기술과 자율생산시스템에 대한 국내외 레미콘 생산업체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아세아시멘트그룹, 삼양레미콘 등은 에스에이치랩과 공장설치 계약을 진행하고 있다.

일본의 대표적인 혼합믹서 제조사 KYC와 협력해 동아시아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이원곡 에스에이치랩 대표는 “레미콘 제조현장의 무인화 생산시설을 갖춘 후에는 AI기술을 스마트물류까지 접목시켜 레미콘 제조공정의 변화를 주도하겠다”고 전했다.

김형수 기자 hs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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