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우에 농산물가 출렁, 속타는 정부

2024-09-24 13:00:01 게재

농작물 1만5152㏊ 피해 배추·상추 등 공급망 타격 … 농식품부 “수급상황 안전”

19일부터 전국에 걸쳐 내린 비로 농작물 1만5152㏊가 피해(쓰러짐·침수)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추석 이후 안정세에 접어들었던 농산물 가격이 다시 오를 조짐을 보이자 정부가 물가관리에 나섰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번 집중호우로 농작물 1만5152㏊, 가축 폐사 44만3000마리, 농경지 유실·매몰 60.5㏊ 등의 피해가 집계(9월 23일 오후 6시 기준)됐다고 24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9000㏊에 걸쳐 농작물 피해를 입었다. 다음으로 충남 2460㏊, 부산 1759㏊, 전북 1051㏊, 경남 758㏊, 충북 52㏊, 경북 51㏊, 강원 8.9㏊, 대구 5㏊, 대전 2.6㏊, 광주 2.2㏊ 등이다.

22일 오전 전남 영암군 학산면 한 비닐하우스 딸기 모종이 전날 내린 집중호우로 뒤집어져 있다. 영암=연합뉴스 김혜인 기자

작물은 벼 1만3440㏊로 피해면적이 가장 컸다. 배추 663.3㏊, 상추 148.6㏊, 딸기 98.8㏊, 배 81.1㏊, 풋고추 60.4㏊, 대파 62.7㏊ 순으로 피해를 입었다.

농식품부는 10월 1일까지 피해농가 신고 접수, 지자체 현장 정밀 조사를 거쳐 피해 면적을 확정할 예정이다. 특히 배추·상추 등 집중호우로 침수 피해를 입은 원예농산물은 물이 빠진 후 생육이 회복되는 경우도 많아 정확한 피해현황이 집계되는 대로 각 품목별 맞춤형 수급 대책을 마련해 추진할 계획이다.

농식품부는 “신속한 피해조사를 통해 피해복구를 위한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 재해보험 가입농가의 경우 사고 접수 3일 이내 손해평가를 완료해 보험금을 신속히 지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번 집중호우로 농산물 가격이 다시 오를 것으로 보여 물가 관리에도 비상이 걸렸다. 특히 배추와 상추, 배 등의 피해가 커 수확기에 접어든 농산물 가격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조속한 피해복구와 함께 물가 안정을 위한 공급망을 긴급 점검하고 있다. 송미령 농식품부 장관은 호우 피해를 입은 농가를 방문해 복구 진행상황을 직접 확인하는 등 농산물 공급망 확보에 나섰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김장배추와 무, 고추의 피해가 크지 않아 김장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상추는 일부 농가에서 피해가 발생했지만 강원 지역 노지를 비롯해 피해를 입지 않은 출하 지역이 많아 7월보다는 공급 여력이 좋아 수급에는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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