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금융-경기상의, 이주배경가족 지원나서
‘다함께 나눔프로젝트’
최태원 임종룡 참석
중국 다문화가정 청소년 A씨는“고등학교 졸업하고 바로 취업하려는 친구들은 일 할 때 근로계약서 같은 것을 잘 이해 못해요”라며 “근무 매뉴얼 등 우리가 흔히 쓰는 한국어와 너무 다른 전문적이고 어려운 영역이 많아서요. 의사소통이 된다고 해도 여전히 전문적인 한국어 교육은 필요한 것 같습니다”고 말했다.
다문화 아동·청소년 외국인근로자 가족 등에 대한 지원을 위해 경제계가 나섰다.
대한상공회의소(회장 최태원) 신기업가정신협의회(ERT)는 24일 오전 안산글로벌다문화센터에서 최태원 대한상의 회장, 임종룡 우리금융그룹 회장, 배해동 경기도상의연합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제5차 다함께 나눔프로젝트’행사를 가졌다. 이날 행사에서 우리금융그룹과 경기도 소재 22개 상공회의소가 나서 이주배경가족에 대한 사회적 관심의 필요성을 공유하고 지원계획을 발표했다.
이주배경인구는 본인이나 부모 중 어느 한쪽이 출생시 또는 현재 외국 국적을 가진 사람을 의미하는 것으로 외국인근로자 결혼이민자 다문화가정 외국국적 동포 등을 모두 포괄하는 개념이다. 정부에 따르면 우리나라 이주배경인구는 226만명(2022년 기준)으로 2042년에는 대한민국 인구 8%에 해당하는 404만명 수준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다함께 나눔 프로젝트는 이주배경가족이 우리 사회 새로운 구성원으로 정착하고 잘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함께하는 기업들로 기획됐다. 다함께 나눔프로젝트란 ‘우리 사회의 여러 문제를 기업이 함께 고민하고 해결하는데 역할을 하자’는 의미인 ERT의 대표 실천사업 중 하나다.
지난해 3월 개최된 제1차 나눔프로젝트 행사에는 정의선 현대자동차 회장이 참석해 재난현장 소방관 회복버스를 기부키로 하고 최근 수소회복버스를 내놔 큰 화제가 되었다. 지난해 4월 SK가 청소년을 위한 마음건강버스를 제공하고 신한은행은 자립을 위한 적금상품, 이디야 커피가 바리스타지원 프로그램을 내놨다. 6월에는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해 롯데그룹이 공공형 실내놀이터 건립 계획을 발표하고, 하나금융그룹은 유아 ESG금융교육프로그램을 제공한 바 있다. 올해 5월에는 LG 구광모 회장과 두산 박정원 회장이 서대문종합복지관을 방문해 소아암 환아 가족쉼터 확대, 간병돌봄 가족에게 의료비·간병비 지원 등을 발표하기도 했다.
우리금융그룹은 전국의 다문화 가족을 대상으로 약 36억원 지원을 하고 있으며 앞으로도 지속적인 지원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또 난민처럼 정책지원의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이주아동 및 중도입국자녀를 지원하기 위한 프로젝트도 신설했다. 약 2만명으로 추산되는 미등록 이주아동은 법적으로 체류가 허용되지 않는 외국인 가정의 자녀다. 이들은 출생등록이 되어있지 않아 교육과 병원진료 등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기초적인 생계지원도 받지 못하는 상황이다. 우리금융그룹은 사각지대에 있는 미등록 아동을 위해 방과후교실, 심리·정서 상담 등을 지원해 한국사회 적응을 도울 예정이다.
한편 신기업가정신은 기업이 쌓아온 다양한 기술과 문화를 바탕으로 사회가 직면하고 있는 여러 문제들을 해결하고 더 나아가 사회발전을 이끈다는 것이 핵심 비전이다. 대한상의는 22년 신기업가정신 실천의지를 담은‘기업선언문’을 선포하고 신기업가정신협의회를 발족했으며 현재 약 1560개 기업이 참여 중이다.
정석용 기자 sy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