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재형 전 의원, 임종석 겨냥 “반 헌법적 주장
임 전 비서실장의 ‘두 국가론’ 비판글 게재
22일 작고한 장기표 원장과 비교해 쓴소리
여권이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의 ‘두 국가론’을 비판하고 나선 가운데 최재형 전 국민의힘 의원도 ‘장기표와 임종석’이란 제목의 글을 통해 임 전 비서실장에게 쓴소리를 남겼다.
최 전 의원은 24일 SNS를 통해 “임 전 비서실장이 소위 9.19 평양공동선언 6주년 기념식에서 느닷없이 두 개의 국가론을 주장하며 통일 논의 자체를 그치자고 했다”며 “대한민국은 통일을 지향하며,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입각한 평화적 통일정책을 수립하고 이를 추진한다는 헌법 정신에 반하는 반 헌법적 주장”이라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임 전 비서실장은) 헌법의 영토조항도 개정하거나 폐지하자고 했다”며 “김정은 3대 세습 독재체제가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갑작스런 김정은 정권 붕괴시 동북공정을 추진하는 중국이나 러시아 등 외세가 북한에 밀고 들어오려 할 때, 한반도와 부속 도서를 우리 영토로 선언한 헌법 조항이 없다면 우리가 무슨 명분으로 그들의 개입을 막을 수 있을지 임 실장은 답해야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평생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던 임 실장이 자신의 갑작스런 변절을 통일 논의를 하지 말자는 김정은의 주장에 대한 호응이라는 것 외에 어떤 이유로 설명할지 모르겠다”며 “임 전 실장에게는 김정은정권의 안위만 보일 뿐, 세습독재 체제 밑에서 신음하는 북한의 우리 동포들의 고통은 안중에 없어 보인다”고 덧붙였다.
최 전 의원은 지난 22일 세상을 떠난 고 장기표 원장을 내세워 임 전 비서실장을 거듭 비판했다. 최 전 의원은 “(장 원장은) 진보정당 창당을 위해 동분서주했지만 북한에서 매일 같이 자행되는 인권유린과 핵개발에 대해 결코 침묵하지 않았고 일상의 안락함보다는 자신의 내면의 양심의 소리에 따라 행동했다”며 “반면 1980년대 통일운동 총아로 평생 통일운동에 매진하겠다고 했던 임 전 비서실장은 또다시 ‘가치와 지향만을 남긴 채 통일을 봉인하고 두 국가체제로 살면서 평화롭게 오고 가며 협력하자는 게 뭐 그렇게 어려운 얘기인가’라며 통일을 외쳤던 지난날의 수 많은 말들을 눙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임 전 실장은 김일성 3대 세습 독재정권에 대한 우유부단한 태도에 일말의 부끄러움도 없었을 뿐만 아니라 그가 신봉했던 주체사상을 포기했는지에 대해서도 분명한 답을 회피해 왔다”며 “우리나라에서 북한방송 콘텐츠를 인용해 송출할 때 발생하는 지적재산권료를 대신 걷어주는 재단도 운영했다. 공직자로 신고한 재산은 많지 않았으면서도 화려하게 살았다. 지난 총선 과정에서 논란이 됐던 평창동에 소재한 고급 단독주택처럼 말이다”고 지적했다.
최 전 의원은 “장기표와 임종석. 한때 진보진영에서 대표적 역할을 한 두 사람의 행보가 이렇게나 다르다. 양심의 유무가 그 차이를 만든 것이라 생각한다”며 글을 마무리 지었다.
감사원장을 거쳐 서울 종로에서 21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 전 의원은 지난 4.10 총선에서 낙선한 뒤 원외 당협위원장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