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게 투표하면 전세계 공장 미국 이동”
트럼프, ‘제조업 대사’ 등 공약
“미국서 안만들면 관세” 엄포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24일(현지시간) 11월에 당선되면 연방 토지 제공, 법인세 인하,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다른 나라의 제조업 일자리와 공장을 유치할 것이라는 내용의 경제 공약을 제시했다.
미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경합주인 조지아주의 서배너에서 실시한 세금 및 미국 제조업 관련 연설에서 “트럼프에 투표하면 중국에서 펜실베이니아로, 한국에서 노스캐롤라이나로, 독일에서 조지아로 제조업의 대규모 엑소더스를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친제조업 정책의 잠재력을 완전히 실현하기 위해 ‘제조업 담당 대사’(manufacturing ambassador)를 임명할 것”이라면서 “그의 유일한 업무는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주요 제조업체들에 짐을 싸서 미국으로 돌아오도록 설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구상의 모든 회사 및 제조업체에 가장 낮은 세금과 가장 싼 에너지 비용, 가장 적은 규제 부담과 함께 지구상 최고이자 최대인 시장(미국)에 대한 자유로운 접근을 제공할 것이라고 약속한다”면서 “그러나 이는 미국에서 상품을 만들었을 때만 해당된다”고 밝혔다. 이어 “연방 정부 땅에 극도로 낮은 세금과 규제만 있는 특별 구역(special zone)을 미국 생산자를 위해 만들 것”이라면서 “이곳은 다른 나라에서 미국으로 이전되는 전체 산업을 재배치하는 데 이상적인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나는 독일 자동차 회사가 미국 자동차 회사가 되길 바라며 그들이 여기에 공장을 건설하길 원한다”면서 “나는 가전 생산 분야에서 우리가 중국을 이기길 원하며 우리는 쉽게 그렇게 할 수 있다”고 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또 “여러분이 미국에서 상품을 제조하지 않는다면 여러분은 상당한 관세를 내야 한다”고 말한 뒤 ‘관세’에 대해 “듣기 좋은 말(music to my ears)”, “내가 들은 가장 아름다운 말” 등의 표현을 쓰면서 예찬을 늘어놨다.
이어 중국 업체들의 멕시코를 통한 미국 우회 진출과 관련 “우리는 멕시코 국경을 넘어서 들어오는 모든 차에 100%의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재차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만약 그들이 100%나 200%의 관세에 대해 알게 된다면 그들은 ‘즉각 (공장) 건설을 중단하자’고 할 것”이라면서 “여러분은 큰 차이를 볼 수 있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경쟁자인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의 미실현 자본 소득에 대한 과세 계획을 비판했다. 그는 “만약 회사가 성공하면 (수중에) 현금이 없기 때문에 그 가치의 절반을 그녀에게 (세금으로) 내기 위해 회사를 팔아야 한다. 이것은 공산주의자, 마르크스주의”라면서 해리스 부통령을 “세금의 여왕”(tax queen)이라고 공격했다.
그는 또 이른바 2017년 트럼프 감세안에 따라 현재 21%로 낮아진 법인세를 추가로 15%까지 인하하겠다는 자신의 공약을 언급한 뒤 “이것은 내 제조업 르네상스 계획의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미국 기반의 제조업체들은 확대된 연구개발(R&D) 세금 공제 혜택도 받게 될 것”이라면서 “회사들은 첫해에 중장비와 다른 시설의 비용을 100% 비과세 처리할 수 있으며 새로운 제조 투자는 전액 비용 처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2개월 내 에너지와 전기 비용을 절반으로 낮추겠다”면서 “우리는 환경 관련 승인을 신속하게 처리할 것이며 광물 생산 및 희토류 개발을 위해 모든 승인을 신속하게 할 것”이라고 공약했다. 그러면서 바이든 정부가 금지한 알래스카주 국립야생보호구역(ANWR)의 석유·가스 탐사를 재허용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