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리스 48%-트럼프 47%”…낙태 해리스, 경제 트럼프
“트럼프 집권기 성공” 51%
“바이든 행정부 실패” 61%
6주일 앞으로 다가온 미국 대선 레이스에서 민주당 대통령 후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과 공화당 대통령 후보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전국적으로 여전히 초박빙 대결을 벌이고 있다는 여론조사가 또 나왔다.
CNN방송과 SSRS가 지난 19~22일(현지시간) 전국의 등록 유권자 2074명을 상대로 실시해 24일 공개한 여론 조사결과(오차범위 ±3%p)에 따르면 해리스 후보가 48%, 트럼프 후보가 47%의 지지를 각각 얻었다. 이어 자유당 후보 체이스 올리버가 2%, 녹색당 질 스타인 후보가 1%를 기록했다.
트럼프 지지자의 72%, 해리스 지지자의 60%는 각각 자신의 지지가 상대편 후보에 대한 반대 때문이 아니라 지지 후보에 대한 선호 때문이라고 밝혔다. 조사대상 중 투표 의향이 있는 무당파 유권자는 해리스 지지가 45%로, 41%를 기록한 트럼프보다 다소 높았다.
무당파 여성 중 과반(51%)이 해리스 부통령을 지지했고, 트럼프 전 대통령 지지는 36%에 그쳤다. 반면 무당파 남성의 지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47%로 해리스 부통령(40%)보다 높았다.
백인은 트럼프 지지세 우위가 여전했다. 백인 남성은 58% 대 35% 비율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더 많이 지지했고, 백인 여성은 남성보다 격차가 작은 50% 대 47% 비율로 트럼프를 더 지지했다.
해리스는 흑인(79% 대 16%)과 히스패닉(59% 대 40%)에서 우위를 보였고 남녀간 차이도 거의 없었다.
연령대별로는 30세 미만의 젊은 유권자 층에서 해리스 부통령이 55%로 트럼프 전 대통령(38%)을 비교적 큰 격차로 앞섰다.
투표에 참여할 예정이라는 응답자 중 51%는 트럼프 집권기가 실패라기보단 성공이었다고 답한 반면 해리스 부통령이 몸담고 있는 바이든 행정부는 실패였다고 보는 답이 61%였다.
정책 이슈에 대해선 경제(50% 대 39%), 이민(49% 대 35%), 외교(47% 대 40%)에서 트럼프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고, 낙태권 및 생식권(52% 대 31%), 국가통합(43% 대 30%), 민주주의 수호(47% 대 40%)에서 해리스에 대한 신뢰도가 높았다.
유권자들이 우선시하는 대선 이슈는 △경제 41% △민주주의 수호(21%) △이민(12%) △낙태(11%) 등의 순이었다. 특히 경제를 중시한다는 유권자 중 55%는 인플레이션 문제를 최대의 경제 이슈로 꼽았다.
투표 의향층을 상대로 후보의 견해와 입장이 ‘너무 극단적’인지를 물은 결과 트럼프에 대해선 54%, 해리스에 대해선 42%가 각각 ‘그렇다’고 답했다. 또 응답자 중 등록 유권자의 77%는 미국 정치와 정치 토론의 톤이 일부 사람들의 폭력을 조장하고 있다는 입장을 밝혔다.
어느 후보가 되든 정치 폭력 문제가 더 악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가운데 트럼프가 당선되면 더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이 57%였고, 해리스가 당선되면 더 악화할 것이라는 응답이 42%였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