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 조사
구영배 대표 조사 임박 관측
티몬과 위메프의 대규모 미정산 사태를 수사하는 검찰이 김효종 큐텐테크놀로지 대표 등 큐텐그룹 관계자들을 소환조사했다. 이번 사태의 ‘정점’으로 지목된 구영배 큐텐 대표의 소환도 임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25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방검찰청 티몬·위메프 전담수사팀(팀장 이준동 부장검사)은 전날 김 대표와 이시준 큐텐 재무본부장을 불러 조사했다.
큐텐테크놀로지는 국내 쇼핑몰 플랫폼인 티몬과 위메프, 인터파크커머스의 재무·법무 등을 총괄하는 등 일종의 ‘컨트롤타워’로 기능한 곳이다.
큐텐그룹은 티몬과 위메프의 재무팀을 별도로 분리해 큐텐테크놀로지 재무본부로 통합 운영했는데 검찰은 큐텐그룹 관계자들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 대표가 윗선의 지시를 받아 이 작업을 주도했다는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김 대표 등을 상대로 큐텐테크놀로지를 통해 계열사 자금을 임의로 사용했는지, 재무상황이 악화되는 것을 알면서도 돌려막기식 영업을 하는 데 관여했는지, 이 과정에 구 대표 등 윗선의 지시가 있었는지 등을 집중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앞서 지난 19일과 20일 류광진 티몬 대표와 류화현 위메프 대표를 이틀 연속 소환해 조사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조만간 구 대표에 대한 소환조사가 이뤄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검찰은 티몬과 위메프가 판매자 정산대금 약 500억원을 큐텐이 해외 쇼핑몰 ‘위시’를 인수하는데 사용하고, 판매대금을 정상적으로 정산할 수 없는 상황에서도 돌려막기식으로 사기 영업을 했다고 보고 있다. 지금까지 수사팀이 파악한 사기 혐의 금액은 1조4000억원, 횡령액은 500억원에 달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