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수도권 독립기념관’ 추진
26일 광복회장 회동서 합의
역대 독립기념관장들 지지
경기도가 광복회와 협력해 수도권에 독립기념관을 공식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국가보훈부 산하 독립기념관(충남 천안)의 역대 관장들도 지지의사를 밝혔다.
강민석 경기도 대변인은 26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김동연 경기지사와 이종찬 광복회장, 역대 천안 독립기념관장들이 이날 도담소에서 오찬 회동을 갖고 이 같이 뜻을 모았다고 밝혔다.
참석자들은 △광복회와 긴밀히 협력해 수도권 독립기념관을 공식 추진 △천안 독립기념관의 상징성을 훼손하지 않는 방식으로 추진 △글로벌하게 세대를 아우르고 AI 등 신기술을 종합해 세계적인 명품 독립기념관으로 추진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앞서 김 지사는 경술국치일인 지난달 29일 서울 광복회 사무실에서 이종찬 광복회장 등 광복회 간부들을 만나 ‘경기도 독립기념관’ 건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당시 광복회 간부들은 “천안 독립기념관이 수도권에서는 너무 멀어서 접근성이 떨어지는 만큼 수도권에 최초로 독립기념관이 만들어진다면 명실상부한 대한민국의 독립기념관으로서 큰 의미가 있을 것”이라며 환영했다.
이날 오찬 회동에 참석한 역대 독립기념관장들도 지지의사를 밝혔다. 김삼웅 전 독립기념관장은 “프랑스에는 레지스탕스 기념관이 백몇십개가 있다”며 경기도 독립기념관 사업에 찬성하고 “수원에 ‘김향화’라는 기생 독립운동가가 있었고 도살하는 백정 중에도 독립운동가가 있었는데 이러한 3.1만세운동 밑바닥의 독립운동도 경기도 독립기념관에 담겼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시준 전 독립기념관장은 경기도 독립기념관을 ‘역사적인 일’이라고 평가하고 “천안에 독립기념관이 있으나 국민 전체에 대한 독립운동사 교육 수준을 높이려면 기념관은 많을수록 좋은데 경기도에서 시작한다니 너무 기쁘다”고 했다.
김동연 지사는 “단순히 건물 하나 짓는데 그치지 않고 뉴미디어와 친환경의 공간이면서 학예사나 크리에이터를 양성하는 메카로 만들어 한번 오면 또 오고 싶은 기념관을 만들겠다”며 “본격적으로 기념관을 추진할 때 광복회와 기획단계부터 긴밀하게 소통하겠다”고 말했다.
이종찬 광복회장은 “김 지사가 광복회에 들러 큰 용기를 주고 가셔서 광복회원들이 놀라고 있다”며 “독립기념관은 건물만이 아닌 독립운동사의 메카처럼 세계적인 명품기념관으로 만들었으면 좋겠다”는 뜻을 전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