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사람들

‘조이학습심리상담’ 소윤미 소장

2024-09-27 16:23:55 게재

괜찮은 부모 되기 힐링 코칭북 <난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 펴내

엄마도 엄마가 처음이라서 미숙하다. 하지만 마음속에 늘 좋은 엄마, 더 나아가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은 열망이 있다. 그게 자녀에 대한 사랑이라고 믿으면서...

25년간 엄마로 살아온 저자 또한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고 한다. 그런데 그럴수록 삶은 힘겨워졌고, 자녀들은 그의 바람과 더 멀어져갔다고 고백한다. ‘조이학습심리상담’ 소윤미 소장은 엄마로서 살아온 지난 시간의 깨달음을 한 권의 책에 담아 세상에 선보였다. 세 자녀를 키우며 엄마로서, 또 한 사람의 인간으로 성장해 온 자신의 이야기를 진솔하게 들려주었다.

양지연 리포터 yangjiyeon@naver.com

사진 소윤미 소장 제공

소윤미 소장

책을 펴내신 이유가 궁금합니다

센터를 오픈하기 전, 심리상담 관련 교재나 프로그램이 너무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특히 청소년 상담은 구조화될수록 효과가 더 크다는 것이 입증됐음에도 그 구조화를 도와줄 교재나 프로그램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웠습니다. 그래서 다양한 심리검사를 응용하고 청소년 발달과 학습을 고려한 학습심리, 학습진로, 학습전략 프로그램을 개발했죠. 센터를 운영하면서 학생들뿐만 아니라 부모들을 위한 집단 상담 요청이 지속해서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그와 관련한 교재와 프로그램 역시 제 마음에 드는 것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부모를 위한 제대로 된 프로그램과 교재를 개발해야겠다는 생각으로 <괜찮아, 부모는 처음이니까>를 만들게 됐습니다. 지금까지 이 책을 토대로 부모상담코칭 프로그램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난 완벽한 엄마가 되고 싶었다>는 과정을 마치신 분들이 배운 내용을 잊지 않고 생각날 때마다 찬찬히 읽어보시길 바라는 마음으로, 궁극적으로는 세상의 모든 부모에게 작은 쉼터를 제공해 주고 싶은 마음으로 펴내게 됐습니다.

소윤미 소장

많은 엄마가 사춘기 자녀로 인해 힘들어하고 상처도 받는데요, 그 시간을 어떤 마음, 어떤 태도로 견뎌야 할까요

꼭 드리고 싶은 말은, ‘인생은 땅굴이 아닌 터널이며, 그 시간은 반드시 지나간다’는 것입니다. 끝날 것 같지 않은 힘든 시간을 함께 되돌아보며 추억할 날이 옵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녀가 아닌 본인에게 조금 더 시선을 집중해 주세요. 사춘기 자녀에게 마음과 신경을 쏟을수록 더 힘들어집니다. 그동안 자녀를 키우느라 못한 공부나 취미생활, 종교 활동을 하며 더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려고 해보세요. 내가 행복하고 기쁜 만큼 자녀를 향한 마음도 넓어지고 편해집니다. 부모도 부모이기 이전에 존중받고 행복하고 싶은 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지 마세요.

입시 전문가이자 학습 심리 전문가로서 자녀의 학업이나 성적과 관련해 엄마들에게 해주고 싶은 조언이 있다면

아이마다 타고난 그릇이 다르며, 그 그릇을 어떻게 채워주느냐가 중요합니다. 하지만 많은 부모님이 그 그릇을 인정하지 못하고 자꾸 바꾸거나 넘치게 채우려고 합니다. 자녀를 위해 해야 할 것은 바로 내 자녀에 대한 정확한 이해와 파악입니다. 그 부분을 간과한 채 브랜드 학원, 유명한 강사, 학군지 이사, 유학 및 이민까지 결정하는 것은 마치 건강검진 결과를 보지도 않은 채 각종 약물을 쏟아붓는 것과 비슷합니다. 내 아이를 정확하게 알고 그에 맞는 방향과 속도를 제시해 주세요. 모두가 최고가 될 수는 없지만, 최선을 경험하는 아이로 성장하면 결국은 대학을 넘어 취업까지, 인생에서 진정한 독립을 이루는 멋진 자녀가 될 겁니다.

소윤미 소장

엄마 스스로 행복하고,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실천 방법

아이러니하게도 스스로 행복하고, 자신을 더 사랑하려면, 먼저 자신의 약점, 고통, 아픔을 꺼내야 합니다. 하기 싫지만, 꼭 필요한 과정이죠. 다 잊고 살면 되는데 왜 그런 걸 들추냐고 하시는 분도 있어요. 하지만 이러한 것들은 잊힌 것도, 사라진 것도 아닙니다. 진흙처럼 밑에 가라앉아있을 뿐이죠. 막대기로 휘휘 내저으면 맑디맑은 물을 금세 오염시켜 버립니다. 부모도 부모이기 이전에 자녀였습니다. 자녀일 때 받은 상처와 아픔이 있다면 그 부분이 돌고 돌아 내 자녀에게 대물림되는 것을 봅니다. 그 대물림을 끊어야 합니다. 자신을 사랑하고 행복해지기 위해 아픔과 고통부터 보듬고 위로하며, 진정한 부모로 나아갈 수 있도록 용기와 힘을 내주세요.

맹목적인 사교육? 억지로 되는 것은 없습니다

자녀를 위해 얼마 정도의 비용을 쓰고 있나요? 본인을 위해서는요? 자녀에게 들어가는 사교육비로 인해 노후대비가 힘들다면 다시 잘 생각해 보셔야 합니다. 막연한 불안감 때문에 사교육에 맹목적으로 매달리시는 부모님을 많이 봅니다. 시간이 지나고 나면 ‘다 소용없었다’고 하시는 분들이 그렇게 많은데도 30년 동안 다람쥐 쳇바퀴 돌 듯 계속 만나게 됩니다.

잠시 쉼표를 찍고, 진정으로 자녀를 위하는 것이 무엇인지 하늘을 바라보며 본인의 학창시절을 떠올려보시기를 바랍니다. 그 무엇도 억지로 되는 것이 없습니다. 내 마음도 내 맘대로 잘 안되는데 사춘기 자녀 마음은 오죽할까요. 조금 여유를 가지고 본인이 마음껏 울고 웃을 수 있는 시간을 가지시길 바랍니다.

https://joysangdam.modoo.a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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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윤미 소장은

미국에서 TESOL 자격증을 취득한 후, ‘일타 강사’로 강남, 일산에서 20년 정도 입시학원을 운영한 입시 전문가다. 10년 전엔 심리상담 공부도 시작했다. 학위와 함께 국가자격증인 청소년상담사, 임상심리사 1급 자격 취득 후 임상 심리 전문상담사로 활동 중이다. 자신을 한 문장으로 세 자녀의 엄마이며, 교육학과 심리학을 전공한 학습심리전문가로 소개한다. 앞으로도 상담과 코칭 등을 통해 많은 학생과 학부모를 만나 자신의 경험과 지식, 지혜를 나누고자 한다. 어제를 복기하며 시행착오를 줄이는 삶, 오늘을 성찰하며 감사와 은혜로 채우는 삶, 내일을 준비하며 기대와 설렘으로 가득한 삶으로 살아가는 것이 그의 계획이자 바람이다.

일산내일 기자 won-12341@naeillm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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