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국립의대 신설’ 총력전

2024-10-04 13:00:02 게재

기존 2곳 모두 사립대

서명운동·특별법 추진

충남도가 지역 국립의대 설립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의정갈등으로 상황은 녹록하지 않지만 고삐를 늦추지 않고 있다.

4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충남도 등이 진행하고 있는 국립의대 설립 서명운동 참여자가 35만명을 넘어섰다. 충남도 등은 지난 8월 이후 국립의대 설립을 촉구하는 범도민 서명운동을 전개하고 있다.

충남도엔 이미 의대 2곳이 각각 천안과 아산에 위치해 있다. 하지만 충남도 등은 이들 모두 사립대로 충남 북부권 대도시에 위치해 있고 졸업 후 인접한 수도권으로 인력이 유출된다고 보고 있다.

강승규 의원(충남 홍성예산)에 따르면 전국 활동의사 가운데 53%가 수도권에 집중해 인구 1000명당 의사 수는 3명이다. 하지만 충남은 1.5명으로 전국 평균 2명보다 크게 낮다. 충남과 비슷한 의사 수를 가지고 있는 곳은 경북(1.4명), 전남(1.7명) 등이다.

강 의원은 지난 7월 ‘국립공주대 의과대학 설치에 관한 특별법’을 대표 발의한 상황이다. 강 의원은 제안이유에서 “지역 의료인력을 원활히 수급해 국민의료 안전을 높이려 한다”며 “의사면허 취득 후 일정기간 지역 공공보건의료기관 또는 공공보건의료업무에 복무하도록 함으로써 지방의 공공의료 안전망을 강화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현재 공주대는 공주 천안 예산 등에 3개 캠퍼스를 운영하고 있다. 의대가 설립한다면 충남도청이 위치한 예산캠퍼스가 유력하다. 예산은 충남에서 대표적인 의료 사각지대다. 공주대 관계자는 “공주대는 충남 유일의 국립대”라며 “의대가 설립된다면 국립대로서 소명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의지에도 사정은 녹록하지 않다.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일단 관심에서 벗어나 있기 때문이다. 전국적으로 국립의대 신설도 전남 정도만 정부의 관심 속에 속도를 내고 있다.

충남도 관계자는 “의정갈등이 장기화되면서 쉽지 않은 것은 사실이지만 명분이 명확한 만큼 공주대, 지자체 등과 전담팀(TF)을 구성해 대응하고 있다”면서 “동향을 살피면서 일단 100만명 서명을 채워 우리의 의지를 정부에 전달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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