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무시간 줄고 만족도·매출 늘어”
경기도 ‘주 4.5제 공청회’
‘주 4일제’ 도입사례 소개
경기도가 ‘임금 삭감 없는 주 4.5일제’를 주제로 개최한 공청회에서 이대훈 ㈜코아드 대표는 “주 4일제를 도입한 이후 직원 만족도와 기업 매출액이 동반 상승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대표는 국내 제조업체 최초로 주 4일제를 도입해 주목 받고 있다.
경기도와 경기연구원은 지난 2일 경기종합노동복지관에서 공청회를 열고 ‘주 4.5일제’ 도입에 대한 전문가와 기업 관계자 등 각계 의견을 수렴했다.
자동문 제조·시공 기업인 ㈜코아드는 5년 전인 지난 2019년 ‘주 4일제’를 도입했다. 약 70명의 직원이 주 4일 일하며 2022년 179억원, 지난해엔 200억원 규모의 매출을 올렸다. 신입사원 연봉도 중소기업 근로자 평균연봉(3192만원)보다 1000만원 이상 많다. 이대훈 대표는 “‘적게 일하고 많이 버는 회사를 만들자’ ‘직원들을 회사에 투자해 부자로 만드는 게 목표’라는 경영철학으로 주 4일제를 도입했는데 주변의 우려와 다르게 직원 만족도와 기업 매출이 상승하고 있다”고 말했다.
금철완 경기도 노동국장은 인공지능(AI) 로봇 등 기술 발전으로 인한 일자리 패러다임 변화를 들어 근로 시간 단축에 대한 사회적 관심 및 논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도내 민간기업 대상 주 4.5일제를 한시적으로 도입하고 근로시간 단축이 기업체와 근로자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해 제도의 타당성과 사회적 수용 가능성 등을 논의하겠다”고 밝혔다.
김종진 일하는시민연구소장은 ‘지속 가능한 사회경제’를 주제로 SK텔레콤 포스코 세브란스병원 아톰은행(영국) 등 국내외의 근로시간 단축 사례를 소개하며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한 노동시간 단축의 전환 모색 방안을 발표했다.
주형철 경기연구원장은 “경기도 주 4.5일제 도입을 통해 다양한 정책적 시사점과 우리 사회의 적정 근로시간에 대한 합의점을 찾고자 한다”며 “이번 공청회에서 나온 다양한 의견을 바탕으로 사람중심 경제 휴머노믹스 실천을 위한 여러 정책적 과제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