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 가시화
최적의 통합 모델 총괄
이르면 다음주 출범키로
부산·경남 행정통합을 위한 공론화위원회 활동이 이달부터 본격화된다.
부산시는 부산경남 행정통합의 공론화 과정 전반을 총괄할 공론화위원회 출범이 이르면 다음주 중 경남 창원에서 열린다고 4일 밝혔다. 인구 650만명에 지역내총생산이 200조원에 달하는 광역자치단체 통합 작업이다.
현재 부산시와 경남도는 공론화위원회 출범을 위해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달 중순 이내에 경남도청에서 행정통합 기본구상안을 공동으로 발표하고 ‘부산·경남 행정통합 공론화위원회’ 출범식을 갖는다. 양 시·도는 현재 최종 일정을 놓고 막바지 협의를 진행 중이다. 양 시·도 연구원은 최근 통합안 초안을 작성해 제출했고 단체장들이 구상안을 최종 검토 중이다.
민간 위원들이 참여하는 공론화위원회 인선도 마무리 지었다. 공론화위원회는 부산과 경남에서 15명씩 위촉해 총 30명으로 구성된다. 시의원과 시민단체 학계 주민자치회 도시계획전문가 등 각계 인사들이 참여한다. 위원장은 양 지자체가 1명씩 추천해 공동위원장 체제로 운영된다.
공론화위원회는 출범과 동시에 활동에 돌입한다. 부산과 경남 연구원이 작성한 행정통합 기본구상안 초안을 다듬어 최적의 통합안을 마련하는 내용이다.
부산과 경남에서 권역별 정책토론회를 열어 행정통합 방법과 기대효과 등을 주민들에게 설명하고 의견을 수렴하는 역할도 맡는다. 행정통합에 대한 주민들의 찬반 의사를 확인할 수 있는 공론화 방식을 설계하고, 내년 상반기까지 여론조사를 통해 통합이 추진되도록 분위기를 이끌어내는 것이 목표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최근 기자들과 만나 “타 시·도의 탑다운식 통합과 다르게 추진하는 건 바텀업 방식으로 해야 주민 설득을 통한 추진의 시너지가 생기기 때문”이라며 “양 단체장의 통합의지는 확고하다”고 말했다.
부산·경남 행정통합은 지난해 7월 시·도민 대상 여론조사까지는 비관적이었다. 시·도민 4000명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결과 응답자의 35.6%가 행정통합에 찬성한 반면 45.6%는 반대 의사를 나타냈기 때문이다.
하지만 양 시·도는 행정통합을 계속 추진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박완수 경남지사는 공동 입장문을 통해 “지역 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시·도간 협력과 연대는 피할 수 없는 과제”라며 “충분한 논의와 시·도민 의견 청취, 지역 여론 수렴에 주안점을 두고 행정통합을 책임감 있게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 지난 3월 부산연구원과 경남연구원은 부산·경남 행정통합에 관한 공동연구에 착수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