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민호 세종시장, 예산 요구하며 단식

2024-10-07 08:55:52 게재

정원박람회 등 추경예산안

본회의 열리는 11일까지

최민호 세종시장 단식농성
최민호 세종시장이 6일부터 국제정원도시박람회 등의 추경예산안 통과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가운데 김태흠 충남도지사가 농성장을 찾아 격려하고 있다. 사진 세종시 제공

최민호 세종시장이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예산안 통과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들어갔다. 광역단체장이 지방의회에 예산안 통과를 요구하며 단식농성에 돌입한 것은 대단히 이례적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6일 오후 시청 앞 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단식농성에 돌입했다.

최민호 시장은 단식에 들어가며 “2026년 세종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의 추경예산안이 지난 8월 16일 제출한 이후로 40일이 넘도록 통과되지 않고 있다”며 “오는 11일까지 추경안을 처리해 주실 것을 간곡히 호소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시장은 “그동안 의회에서 제안했던 출자출연기관 등 산하기관장 인사청문회 도입 요구를 수용하고 시의원 등을 박람회 조직위의 주역으로 모셔 힘을 모아가겠다”고 덧붙였다.

최 시장이 단식에 나선 이유는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 등 2개의 추경예산안이 의회를 통과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세종시의회는 지난달 10일 시가 제출한 정원도시박람회 출연금 14억원과 빛축제 지원출연금 6억원 등 20억원을 전액 삭감한 바 있다. 이후 여야간 협의가 진행됐지만 좀처럼 간격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국제정원도시박람회와 빛축제는 모두 최민호 시장의 대표 공약이다. 최 시장은 정원도시박람회를 통해 세종시를 세계적인 정원관광 거점으로, 빛축제를 통해선 겨울상권 활성화를 꾀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하고 있다.

반면 시의회는 시의 정원박람회 구상은 근거 없는 낙관론에 기대고 있으며 추경예산안이라는 취지에 맞게 응급진료 등 시급한 문제에 집중해야 할 때라고 주장한다.

세종시 관계자는 “일단 11일까지로 단식일정이 잡혀 있다”고 말했다. 11일은 시의회 제93회 임시회 본회의가 열리는 날이다.

세종시의회 더불어민주당은 7일 오후 기자회견을 열고 이와 관련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현재 세종시의회는 전체 시의원 20명 가운데 더불어민주당이 13명, 국민의힘 7명이다. 최민호 세종시장은 국민의힘 소속이다.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유일한 여소야대 광역의회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
윤여운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