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속가능한 건설산업, 건설기능인 손끝에서 시작
민주노총 건설산업연맹 주최
제16회 전국건설기능경기대회
올해 ‘지속가능한 건설산업의 미래, 건설기능인의 손끝에서 시작한다’는 구호로 민주노총 전국건설산업노동조합연맹(건설산업연맹)이 주최한 전국건설기능경기대회가 제16회를 맞았다.
건설산업연맹이 주최하고 부설기관 (사)전국건설기능훈련취업지원센터가 주관한 제16회 건설기능경기대회가 경북 포항근로자종합복지회관에서 5~6일 1박 2일 동안 열렸다.
토목건축 분야 △거푸집일반 △거푸집청년 △건축목공 △철근 △전기, 플랜트 분야 △용접일반 △용접학생 △배관일반 △배관학생 △제관, 공통 분야 △비계일반 △비계청년, 단체전으로 RC(철근콘크리트 구조물)시공팀전 등 12개 종목에 100명의 건설노동자들이 참가했다. 전기종목에는 서울공고 성동공고 포항흥해공고 등 고등학생 9명도 참가했다.
2008년 경북 포항에서 열린 1회 대회를 시작으로 매년 전국의 건설노동자들이 모여 각자의 기량을 발휘해 경기를 치루고 숙련된 건설기능인을 발굴·표창하고 있다. 각 종목 입상자에게는 상금과 함께 국가기술자격법 기능사 자격시험 면제 신청권이 주어지는 국가공인 민간건설기능경기대회다.
건설노동자의 이력서가 되는 건설기능등급제가 2021년 5월부터 시행되면서 건설노동자의 근속 교육훈련 포상 자격증이 기능등급제 환산에 적용된다. 건설기능경기대회입상 건설노동자에게는 포상부문으로 건설기능등급제 환산이 된다.
5일 개막식에는 이영철 건설산업연맹 위원장을 비롯해 건설노동자들과 이태환 민주노총 수석부위원장, 권혁원 포항시 일자리경제국장, 이재금 건설근로자공제회 고객사업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이영철 위원장은 대회사에서 “지난 16년간 진행해온 기능경기대회를 통해서 건설산업의 과거와 현재를 되짚어 보는 미래를 또한 들여다보고 있다”면서 “우리가 지향하는 건설산업이 지속 가능하기 위해서는 당사자인 건설기능인들의 자긍심을 높이고 건설노동이 존중받는 사회를 만들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RC(아파트 한 채를 축소한 구조물 경기)에 참가한 김애숙(48·여)씨는 8년 경력의 형틀노동자로 건설경기가 어려워 일자리가 없어 쉬고 있는 상황에서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건설노동조합 중서부건설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안산기능학교에서 건설기능훈련을 받고 건설현장에서 경력직으로 일하고 있다. 그는 “여성건설노동자도 건설현장에서 기능노동자로 충분히 일할 수 있다는 자부심이 있다”며 “RC경기를 마치고 구조물을 보면서 내 집도 이렇게 멋지게 지을 수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용접일반부에 참가한 강청훈(40) 플랜트노동자는 15년 경력의 배관용접 기능인으로 후배들과 함께하기 위해 대회에 참가했다. 그는 “현장에 취업을 위한 시험이 아니어서 긴장하지 않을 줄 알았는데 2일째에는 긴장돼 좋은 결과가 안 나왔다”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주지 못할 까봐 안타까워했다. 그는 플랜트건설노동조합 전남동부경남서부지부에서 운영하고 있는 기능학교에서 기능훈련을 받았고 건설현장에 뛰어들었다. 그는 “지역에 공공 건설기능학교가 많이 있어야 한다”며 “주경야독으로 보다 나은 실력을 닦아 건설현장에서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산업연맹 소속 건설노조와 플랜트건설노조는 건설공사에 참여하는 건설노동자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기능학교를 설립해 운영해왔다. 삼풍백화점과 성수대교 붕괴를 겪은 건설노동자들은 공공재인 건축물의 품질을 높여 국민과 건설노동자들의 안전과 건설노동자의 숙련도를 높이기 위해 국가가 나서기 전부터 스스로 나선 것이다.
건설현장에 일하러 들어오기 전에 기초적인 건설기능을 습득하도록 전국에 기능학교를 설립해 건설노동자 양성훈련을 시행했다. 송주현 건설산업연맹 정책실장은 “특히 청년층과 여성들이 기능학교 훈련 프로그램에 참여해 건설현장으로 유입돼 건설업을 평생의 직업으로 삼고 일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국건설기능훈련취업지원센터에는 성남건설기능교육원 안산건설기능학교 파주건설기능교육원 광양플랜트건설기능훈련센터 충남플랜트건설기능학교 포항플랜트건설기능학교 경인플랜트건설기능학교 대전세종건설기능학교 등 훈련기관이 있다.
한남진 기자 njha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