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대결 된 금정구청장 보선

2024-10-07 13:00:28 게재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판이 커졌다. 야권단일화에 따라 여야 1:1 맞대결로 치러지면서다. 보수세가 강한 금정구는 역대 9번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8번 이긴 진보진영의 험지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지원 나선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일 오후 도시철도 부산대역 인근에서 금정구청장 보궐선거에 출마한 김경지 후보 지원 유세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손형주 기자

국민의힘은 ‘잘해야 본전’ 기류 속 위기감이 강해졌고 더불어민주당은 ‘PK 야성 복원’ 기회로 삼을 태세다. 2년뒤 지방선거에 이어 차기 대선에서 부산경남 지역 유권자 표심의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이재명 등 각 정당 대표는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정권 심판론 등으로 여당이 텃밭인 금정구에서 패배할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금정구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사법리스크에도 당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 대표는 5, 6일 양일간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주력했다. 6일 윤석열 대통령 순방길 환송에도 불참하면서다. 이어 9일에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 번째 부산 지원에 나선다. 한 대표는 6일 윤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혁신당이 야합하고 (이 대표가)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우면서 선거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며 “금정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저희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3일 부산을 찾았던 이 대표도 9일 부산을 재방문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정권심판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탄핵론’에 불을 붙였다. 이 대표는 강화 지원유세 등에서 “선거를 못 기다릴 정도로 심각하면 도중에 끌어내리는 게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한편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단일후보는 민주당의 김경지 후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민주당에선 김 후보가, 조국혁신당에선 류제성 후보가 금정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양당은 치열한 신경전 끝 지난 4일 ARS를 통한 적합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5일 생중계 토론을 진행했고 이날까지 이틀 간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선택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붕괴를 위한 강력한 신호탄이 되어 달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서둘러 공동 선대위를 꾸리고 류 후보의 좋은 공약과 정책을 이어받아 곱셈의 단일화, 김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야권 단일화로 굉장히 빡빡한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곽재우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