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이재명 대결 된 금정구청장 보선
부산 금정구청장 보궐선거 판이 커졌다. 야권단일화에 따라 여야 1:1 맞대결로 치러지면서다. 보수세가 강한 금정구는 역대 9번 선거에서 보수정당이 8번 이긴 진보진영의 험지지만, 최근 일부 여론조사에서 양당 후보간 오차범위 내 접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힘은 ‘잘해야 본전’ 기류 속 위기감이 강해졌고 더불어민주당은 ‘PK 야성 복원’ 기회로 삼을 태세다. 2년뒤 지방선거에 이어 차기 대선에서 부산경남 지역 유권자 표심의 향배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한동훈 이재명 등 각 정당 대표는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정권 심판론 등으로 여당이 텃밭인 금정구에서 패배할 경우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는 책임론에 휘말릴 수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도 금정구에서 바람을 일으켜야 사법리스크에도 당 장악력을 유지할 수 있다.
한 대표는 5, 6일 양일간 윤일현 국민의힘 후보 지원에 주력했다. 6일 윤석열 대통령 순방길 환송에도 불참하면서다. 이어 9일에도 부산에서 현장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세 번째 부산 지원에 나선다. 한 대표는 6일 윤 후보 지원 유세에서 “민주당·혁신당이 야합하고 (이 대표가) ‘대통령을 끌어내리겠다’는 구호를 앞장세우면서 선거판을 정쟁의 장으로 물들이고 있다”며 “금정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저희에게 기회를 달라”고 호소했다.
지난 3일 부산을 찾았던 이 대표도 9일 부산을 재방문해 지원 유세를 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최근 정권심판론에서 한 발 더 나아가 ‘탄핵론’에 불을 붙였다. 이 대표는 강화 지원유세 등에서 “선거를 못 기다릴 정도로 심각하면 도중에 끌어내리는 게 민주주의”라고 주장했다.
한편 천준호 민주당 전략기획위원장과 정춘생 조국혁신당 원내수석부대표는 6일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과 조국혁신당의 부산 금정구청장 야권 단일후보는 민주당의 김경지 후보”라고 발표했다.
앞서 민주당에선 김 후보가, 조국혁신당에선 류제성 후보가 금정구청장 후보로 출마한 가운데 양당은 치열한 신경전 끝 지난 4일 ARS를 통한 적합도 여론조사를 통해 단일 후보를 정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두 후보는 5일 생중계 토론을 진행했고 이날까지 이틀 간 민주당·조국혁신당 지지층과 무당층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조 국 조국혁신당 대표는 “이 선택은 윤석열·김건희 공동정권 붕괴를 위한 강력한 신호탄이 되어 달라는 국민의 명령”이라며 “서둘러 공동 선대위를 꾸리고 류 후보의 좋은 공약과 정책을 이어받아 곱셈의 단일화, 김 후보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부산은 야권 단일화로 굉장히 빡빡한 선거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