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국립의대 설립방안 10월 최종 결정
2026년 정원 배정 감안해
목대·순대 통합 의대 주력
전남도 국립의대 설립 방안이 이달에 최종 결정될 전망이다. 의대 설립인가와 2026학년도 정원 배정 일정 등을 감안한 한계 시점이란 게 전남도 설명이다. 유력하게 검토된 설립 방안은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을 전제로 한 통합 의대다. 이는 지역갈등 해소와 학령인구 감소에 따른 대학 통합 추세를 반영한 방안이다.
8일 전남도에 따르면 김영록 전남지사는 7일 국립의대 설립과 관련된 간담회에서 “통합 의대가 지역 화합을 도모하는 현실적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김 지사는 이어 “양쪽 대학도 통합 필요성과 방향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많은 도민이 통합의대에 공감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2026학년도 의대 정원 배정 전에 통합이 이뤄져야 한다”면서 “목포대와 순천대 총장이 적극 나서달라”고 협조를 요청했다.
김 지사 언급처럼 목포대와 순천대 통합 논의가 상당히 진척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통합 방안 등을 다루는 실무협의체 구성과 통합 합의서를 이달에 발표하는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
전남도 관계자는 “11월 중순 이전까지 통합의대 기본계획서를 만들어 정부에 제출해야 2026학년 의대 정원 배정이 가능하다”면서 “이 같은 일정을 감안해 통합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학령인구 감소를 걱정하는 대학도 통합 논의에 적극적이다. 그동안 의대 유치를 놓고 극한 대립을 이어왔던 모습과 사뭇 다른 분위기다. 목포대 관계자는 “양 대학 총장들이 통합 얘기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김 지사가 정부로부터 통합의대 신설을 적극 지원한다는 확답을 받아오면 통합 논의가 훨씬 속도 있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남도는 통합 논의 불발에 대비해 그동안 추진했던 ‘1대학 2병원’ 공모도 함께 진행할 예정이며, 참여 공고는 10월에 이뤄진다. 공모는 대학 통합이 가시화되면 설립방식선정위원회 논의를 통해 폐기된다.
1대학 2병원은 공모를 통해 정부에 추천할 대학이 결정되면 목포와 순천에 각각 대학병원을 설립하는 방안이다. 의대 정원은 2026학년도 전국 의대 정원과 지역 의료 인력 수요를 감안한 200명 이내다. 대학병원은 1000~1200병상 규모로 상급종합병원 수준으로 설립하되 대학이 자율로 정한다. 대학병원 설립 예산은 1000병상 기준 7000억원 가량으로 추산됐다. 그동안 대학병원 신설 사례 등을 적용하면 국가가 20~25% 지원하고, 나머지는 선정 대학과 전남도가 부담한다. 전남도는 전체 사업비의 30%인 2100억원 가량을 부담할 예정이다.
김 지사는 “통합의대가 안 되면 공모로 갈 수밖에 없다”면서 “일부에선 공모를 통해 두 개의 의대를 추천하자고 주장하나 정부가 이를 받아 주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방국진 기자 kjba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