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가포르의 ‘난초외교’ … ‘윤석열·김건희 난’ 명명식
영국 대처 총리-만델라 대통령 등 주요 귀빈 이름 붙여
현대차 글로벌혁신센터 방문 … “새로운 혁신 선도해”
싱가포르를 국빈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는 8일(현지시간) 로렌스 웡 총리 부부와 함께 국립식물원에서 열린 ‘난초 명명식’에 참석했다.
난초 명명식은 싱가포르 정부가 자국을 방문한 귀빈에 대한 환대와 예우의 의미를 담아 새롭게 개량한 난초 종에 귀빈의 이름을 붙이는 행사다. 대처 영국 총리, 모디 인도 총리, 만델라 남아공 대통령, 바이든 미국 대통령 부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부부 등 싱가포르를 찾은 주요 정상들도 ‘난초 명명식’에 참석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 부부도 2018년 싱가포르를 방문해 ‘문재인·김정숙 난초’라는 이름을 부여하는 명명식에 참석했다.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싱가포르의 난초 명명식은 자국을 방문한 인사에 대한 각별한 예우로서 ‘난초 외교’라고 부를 정도로 싱가포르의 대표적인 외교 행사”라고 설명했다.
김 1차장은 “윤 대통령과 웡 총리는 서로 띠동갑이면서 생일이 같다는 인연이 있다”면서 “명명식 이후 양 정상 부분은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오찬을 갖고 다양한 사안에 대해 폭넓은 의견을 교환하며 친밀한 시간을 가졌다”고 덧붙였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찬 후 싱가포르 주롱 혁신지구에 위치한 현대차 글로벌 혁신센터도 방문했다. 이 센터에선 전기차와 자율주행차 등이 생산되는데 자동차 생산의 60% 이상을 인공지능(AI) 자동화 로봇이 담당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자동차 산업의 역사에서 100년 전 포드의 컨베이어 벨트와 50년 전 도요타의 ‘적시 생산’(Just in time)이 중요한 혁신 사례였지만, 이제 AI와 로봇을 결합한 자율 제조라는 현대차 방식이 새로운 혁신을 선도하고 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윤 대통령은 9일 싱가포르 동남아연구소 주최 ‘싱가포르 렉처’ 강연 및 동포 오찬 간담회 일정을 끝으로 아세안 정상회의가 열리는 라오스 비엔티안으로 이동한다.
싱가포르=김형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