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인카드 사적 유용, 금품수수까지”
김은혜, LH 내부감사 공개
직무 관련 정보를 이용해 주식거래를 하거나 자택 인근 식당에서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하는 등 한국토지주택공사(LH) 일부 직원들의 일탈 행위가 적발됐다.
10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은혜 의원(국민의힘·경기 분당을)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로부터 제출받은 내부 감사보고서를 공개했다 .
구체적으로 기계설비를 총괄한 A처장은 2019 년 당시 자신과 함께 특허를 공동 출원했던 B 업체의 대표에게 LH 의 구매계획이 명시된 2등급 비공개 문서를 전달했다. LH 내부 실증실험 공간을 제공하는 등 편의까지 제공했다 .
B 업체는 공모사업에 선정돼 LH와 공동으로 ‘복합환기 시스템’ 개발사업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A처장은 공모참여 다음 날 배우자 명의로 B업체의 비상장주식 283 주를 매입했고 과제선정 이후 1103 주를 추가 매입했다 .
이후 A처장은 과제 성공판정 이후 보유주식을 전량매도해 최소 1억2100만원 , 최대 4억1600만원의 이익을 얻은 것으로 추정됐다. LH 는 A 처장을 파면 조치하고 , B 업체 대표와 함께 고발했다 .
법인카드를 사적 유용한 사례도 구체적으로 적시됐다 .
C팀장은 2021 년부터 2024 년까지 총 77 회 1584만원 상당을 자택 인근에서 가족 지인들과 사적용도로 법인카드를 사용했다. 사적유용금액이 2000만원 (총 98 회) 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
유지보수공사를 관리하는 직원이 LH 사업에 조명기구를 납품하는 업체에게 금품을 수수하는 것은 물론 빌린 돈을 갚지 않는 행태도 드러났다 .
D 과장은 E조명기구 납품업체 본부장에게 수차례 돈을 요구하며 1000만원을 받았다.2021 년 LH 부동산 투기 의혹에 따른 내부통제가 강화되자 그간 수수한 돈을 빌린 것으로 하자며 차용증을 작성해 E 업체 본부장에게 전달했다 .
D 과장은 다른 조명기구 납품업체인 F 업체 이사에게 9차례에 걸쳐 총 3399만원을 차용했으며 여전히 갚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
김은혜 의원은 “LH 의 도덕적 해이는 늘 말뿐인 미봉으로 덮어졌다” 며 “다시 태어난다는 각오로 LH 가 혹독하게 자기 자정 능력을 회복하지 않으면 비위 백화점이라는 오명에서 벗어나기 힘들 것” 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