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류인플루엔자 경고, 미국서 사람 감염 확대
군산 H5형 고병원성 확진
미국서는 16명 감염 확인
농림축산식품부와 환경부는 2일 전북 군산(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 대한 농림축산검역본부의 정밀검사 결과 H5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확진됐다고 9일 밝혔다. N형 확진의 경우 정밀검사(염기서열분석 등)를 통해 이틀 후 확인될 예정이다.
동절기에 국내 야생조류 시료에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검출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지난 동절기 마지막 검출(경남 창원 주남저수지, 2월 6일) 이후 8개월 만이다. 그동안 국내 야생조류 분변에서 저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3건이 검출됐다. 일본의 경우 9월 30일 야생조류 폐사체에서 H5N1형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1건 검출되면서 비상이 걸렸다.
농식품부는 ‘조류인플루엔자 긴급행동지침’(SOP)에 따라 위기경보 단계를 ‘주의’에서 ‘심각’으로 격상하고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주기 단축, 방사사육금지 명령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한다.
최정록 농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발생 위험성이 높아지는 시기인 만큼 가금농장 관계자 등은 차단방역 수칙을 철저히 준수하고 가금에서 폐사 증가, 산란율 저하 등 의심 증상이 관찰 될 경우 즉시 방역당국으로 신고해 줄 것”을 강조했다.
한편 인수공통감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는 미국에서 사람이 감염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어 방역당국이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 로이터 통신 등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 공중보건국은 3일 캘리포니아 센트럴 밸리 농장 근로자 2명이 H5N1으로도 알려진 조류 인플루엔자에 감염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미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미국 전체에서 조류 인플루엔자 양성 판정을 받은 사람은 16명으로 늘어났고 발표했다. 이 가운데 15명은 감염된 가금류나 낙농장 근로자였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