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대 은행 주담대, 10월 첫째주 1.1조원 줄어
올해 3월 이후 주간단위 첫 감소
한국은행, 내일 기준금리 결정
주요 시중은행의 10월 첫째주 주택담보대출(주담대) 잔액이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휴일 등이 많아 영업일 수가 적었던 영향도 있지만, 은행권에서는 당분 안정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내 5대 시중은행의 이달 7일 기준 주담대 잔액은 573조4292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달 말(574조5764억원)보다 1조1472억원 줄어든 규모이다. 5대 은행 주담대 순증액은 올해들어 4월(4조3433억원)부터 크게 늘기 시작해 7월(7조5975억원)과 8월(8조9115억원) 정점을 찍은 이후 9월(5조9148억원)에 다소 주춤했지만 지속적으로 증가세를 유지했다.
5대 은행 주담대는 올해 3월(-4494억원) 11개월 만에 깜짝 감소세로 전환한 이후 계속 증가를 보이다 비록 주간 단위이지만 순감소로 돌아선 것은 7개월 만이다. 따라서 전체 주담대 시장에서 압도적 비중을 차지하는 이들 은행의 증가세가 꺾인 점은 금융당국의 거시건전성 관리 차원에서 고무적 신호로 해석된다.
주담대 순증이 줄면서 5대 은행 전체 가계대출도 이달 7일 기준 730조1456억원으로 지난달 말(730조9671억원) 대비 8215억원 감소했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지난달부터 스트레스 DSR 2단계를 시행한 이후 주담대 신규 신청이 많이 줄어드는 양상”며 “부동산시장 동향을 더 봐야하지만 지금과 같은 분위기라면 최소한 크게 늘어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연말 1만2000가구가 넘는 서울 둔촌주공아파트 재건축 단지가 입주를 앞두고 있어서다. 워낙 규모가 큰 단지여서 잔금대출 등의 규모만 2~3조원이 넘어설 것이라는 추정도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은행권의 주담대 변동금리는 더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5대 은행의 주담대 변동금리 평균은 지난주 4.59~6.69% 수준으로 지난달 말(4.50~6.69%)에 비해 금리 하단이 0.09%p 올랐다. 주담대 고정금리는 같은 기간 3.64~6.15%에서 3.61~6.01% 수준으로 소폭 내렸다.
한편 한국은행은 11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통화정책방향을 결정한다. 금융시장에서는 현행 연 3.50% 수준인 기준금리를 인하할 것이라는 전망이 높은 가운데, 최근 주담대 및 부동산시장 동향도 변수가 될 전망이다. 이창용 한은 총재는 지난 8월 기준금리 동결이후 가진 기자설명회에서 “한은이 이자율을 급하게 낮추거나 유동성을 과잉 공급해 부동산 가격 상승심리를 자극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