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아이섀도에서 비소 19.8배 초과검출

2024-10-10 13:00:01 게재

서울시, 해외직구 제품 159건 검사

화장품·등산복서 기준치 초과 중금속

중국 온라인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아이섀도에서 국내 기준치의 19.8배를 초과하는 비소가 검출됐다.

서울시는 해외직구 위생용품·화장품·식품용기·등산복 159건을 검사한 결과, 화장품 5개와 등산복 1개에서 기준치를 초과하는 유해 물질이 검출됐다고 10일 밝혔다.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외부 전문기관에서 9월 9일부터 10월 4일까지 검사한 결과다.

검사 결과, 알리익스프레스에서 판매한 화장품 5건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한 유해 물질이 나왔다.

비소 기준치를 19.8배 초과한 아이섀도, 납 기준치를 3.6배 초과한 아이섀도, 니켈 기준치를 1.2~2.1배 넘은 마스카라·아이브로우·아이라이너가 있었다.

비소는 인체에 축적될 수 있고 배설이 잘되지 않으며 피부와 신경계를 비롯한 다른 장기에 독성을 일으킬 수 있다. 특히 적은 양의 비소라도 지속적으로 노출 시 발암원의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또 무기납과 그 화합물은 국제암연구소(IRAC)에서 인체발암가능물질로 분류되며, 오랫동안 미량으로 장기 노출되면 신경발달독성·고혈압 등의 전신독성이 나타날 수 있다.

이 같은 유해 물질이 피부와 직접 닿는 화장품에서 국내 기준치를 초과해 나온 만큼, 화장품을 살 때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서울시는 밝혔다.

등산복의 경우, 테무에서 구매한 기능성 의류 등산복 1개 제품의 지퍼 부위에서 국내 기준치의 1.4배를 초과한 니켈이 검출됐다.

니켈은 알레르기 접촉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금속 물질로 피부와 접촉 할 경우 부종이나 발진, 가려움증 등 알레르기 증상을 유발할 수 있다. 특히 장기간 노출 시 만성 피부염이나 천식을 악화시킬 수 있다는 것이 서울시의 설명이다.

시는 식품의약품안전처 등과 함께 위 6개 제품에 대한 판매 중지를 중국 온라인 플랫폼에 요청할 계획이다.

안전성 검사 결과는 서울시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에서 볼 수 있다. 또 해외 온라인 플랫폼으로 인한 소비자 피해나 불만 사항은 서울시 전자상거래센터 핫라인(02-2133-4896) 또는 120 다산콜로 전화하거나,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 홈페이지로 문의하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김태희 서울시 시민건강국장은 “해외직구 화장품류의 경우 지속적으로 유해성이 확인된 만큼 시민들께서는 안전성이 확인된 국내제품 구매 등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장세풍 기자 spja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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