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님을 어찌하오리까
윤 정권 개국공신서 ‘짐’으로
친한 “근신 등 복합처방 필요”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정권의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법적 권력’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정권의 명운을 좌우하는 변수가 된 것이다. 김 여사가 역대 대통령 부인과 달리 ‘정치적 존재감’이 커진 건 대선 때부터 ‘예고’됐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집권 이후에도 김 여사의 ‘활발한 역할’은 멈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대통령 부인이 국정의 ‘짐’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김 여사 논란을 잠재울 방법은 없을까.
야권은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친한은 “특검을 막으려면 김 여사의 사과와 근신,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 쇄신,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설치 등 복합처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여사는 윤석열정권 출범의 개국공신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2014년 국정원 댓글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성 발령 △2019년 검찰총장 시절 조 국 당시 법무장관 수사 △2021년 7월 국민의힘 입당 △2021년 11월 대선 경선 승리 △2022년 3월 대선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인사는 “윤 대통령은 평생 검사만 했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은 익숙지 않았다. 인맥도 두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할 때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정무의 70%, 인맥의 70%를 책임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