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사님을 어찌하오리까

2024-10-10 13:00:04 게재

윤 정권 개국공신서 ‘짐’으로

친한 “근신 등 복합처방 필요”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정권의 아킬레스건으로 부각되고 있다. ‘법적 권력’도 아닌 대통령 부인이 정권의 명운을 좌우하는 변수가 된 것이다. 김 여사가 역대 대통령 부인과 달리 ‘정치적 존재감’이 커진 건 대선 때부터 ‘예고’됐다. 김 여사는 윤 대통령이 정치에 입문하고 대선에서 승리하는데 1등 공신으로 꼽힌다. 집권 이후에도 김 여사의 ‘활발한 역할’은 멈추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결국에는 대통령 부인이 국정의 ‘짐’으로 전락한 모습이다. 김 여사 논란을 잠재울 방법은 없을까.

아세안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가 9일(현지시간) 라오스 비엔티안 왓타이 국제공항에 도착해 전용기인 공군 1호기에서 내리고 있다. 연합뉴스

야권은 특검 수용을 압박하고 있다. 친한은 “특검을 막으려면 김 여사의 사과와 근신, 윤 대통령의 국정기조 쇄신, 제2부속실·특별감찰관 설치 등 복합처방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10일 복수의 여권 관계자들의 말을 종합하면 김 여사는 윤석열정권 출범의 개국공신으로 꼽힌다. 윤 대통령이 △2014년 국정원 댓글 수사로 대구고검에 좌천성 발령 △2019년 검찰총장 시절 조 국 당시 법무장관 수사 △2021년 7월 국민의힘 입당 △2021년 11월 대선 경선 승리 △2022년 3월 대선 승리를 거두는 과정에서 김 여사가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것이다. 윤 대통령 부부와 친분이 있는 인사는 “윤 대통령은 평생 검사만 했기 때문에 정무적 판단은 익숙지 않았다. 인맥도 두텁지 않았다. 윤 대통령이 정치를 시작할 때는 김 여사가 윤 대통령 정무의 70%, 인맥의 70%를 책임졌다고 봐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엄경용 기자 rabbit@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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