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고장정지, 5년간 40건·7천억원 손실

2024-10-10 13:00:04 게재

사고 절반이상 발전소 책임

최수진 “시스템 보완 시급”

최근 5년간 원자력발전(원전) 고장 정지건수가 40건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중 발전소측의 문제로 고장난 사례가 21건에 달하고 이로 인한 전력판매 손실금액은 3534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활용중인 ‘원전발전기의 발전시설 모니터 시스템’의 경우 출력증가와 감소 중에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대책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최수진 의원(국민의힘·비례대표)은 한수원이 제출한 ‘신월성 1.2호기 기동·정지시 발전정지 리스크 평가모델 개발’ 자료에서 이러한 내용이 드러났다고 10일 밝혔다.

한수원 자료에 따르면 2019년부터 올해 6월말까지 총 40건의 원전 고장정지가 발생했으며 이로 인한 전력판매 손실금액은 7079억원이다. 이 가운데 태풍 등 발전소 외부 자연현상과 설비를 정지하기 위한 중간정비, 연료교체 및 설비점검을 제외하고, 순수하게 발전소측 고장으로 발생된 불시정지건은 21건, 전력판매 손실금액 353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하지만 최 의원이 한수원의 내부 기술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현재 한수원에서 활용중에 있는 발전정지 유발기기(SPV) 모니터는 발전소 출력증가 및 감소 운전 중에는 정지유발 설비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다.

즉 현재 한수원의 발전정지 관련 모니터링 시스템은 전출력(100%) 운전을 기준으로 만들어진 모니터링 프로그램으로, 실제 발전소 출력 증가와 감소 중에는 정지를 유발하는 설비를 제대로 평가할 수 없는 것이다.

실제로 올 4월 1일~16일 발생한 ‘한울6호기’는 15일간 고장으로 인해 정지돼 199억원의 전력판매 손실이 발생했는데, 주요 고장원인이 ‘전동기구동 주급수펌프의 속도 감소로 인한 정지’였다. 또 6월 13일~19일간 발생한 ‘신한울 2호기’도 6일간 정지돼 114억원의 전력판매 손실이 발생했는데 ‘터빈윤활유 공급 저압력으로 인한 정지’가 주원인으로 밝혀졌다.

최수진 의원은 “고장으로 인한 원전 가동정지가 발생하면 막대한 발전손실뿐만 아니라, 원전사고로 이어질 수도 있다”면서 “사전예방 뿐 아니라 가동중인 원전에 대해 발전단계별 발전정지 리스크에 대비한 모니터링 시스템을 보완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재호 박준규 기자 jhlee@naeil.com

이재호 기자 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