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 지급여력비율 관리 강화해야”
내년 보험산업 전망
초회보험료 9% 감소
내년 보험산업은 대내외 경제상황을 고려해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특히 지급여력비율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이어졌다.
보험연구원은 10일 오전 ‘2025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열고 이같이 밝혔다.
‘2025년 보험산업 전망’을 발표한 황인찬 보험연구원 금융시장분석실장은 “경영환경 전망에 따라 2025년 보험산업은 성장성 둔화, 수익성 약화, 건전성 약화 등을 겪을 것”이라며 “앞으로 진행되는 규제 영향을 고려하면 실제 경영환경은 더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황 실장은 내년도 각종 경제지표와 관련해 설비투자와 민간소비 증가세 2.1%, 물가상승률 2.0% 등을 전제로 했다. 특히 내년 말 10년물 장기국채 금리는 2% 후반대로 하락할 것으로 봤다.
황 실장은 전반적으로 통화정책 전환 등 경제상황에 대한 불확실성을 우려했다. 그는 “주거비용 등 체감물가 하락은 제한적일 수 있다”며 “지정학적 갈등으로 인한 유가 급등, 가계부채의 확대와 부동산시장 과열 등 위험요인이 여전히 존재한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하락 및 보험 해지율 증가는 보험회사 지급여력비율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봤다. 미리 대비한 보험사들의 경우 큰 어려움이 없지만 일부 보험회사의 경우 큰 타격을 받을 수 있다.
보험업계의 전체 보험료는 질병중심 보장성보험 증가, 퇴직연금 확대 등으로 올해보다 2.4% 늘어날 것으로 봤다. 하지만 내년 보험업계 초회보험료는 올해와 비교해 9.2% 줄어들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생명보험이 부진을 보여 초회보험료는 두자릿수인 10%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익도 줄고 있다. 보험계약마진(CSM) 증가세는 이어지지만 증가율은 눈에 뛸 정도로 줄어든다. 황 실장은 “생명보험 CSM 증가율은 2024년 3.3%에서 2025년 0.5%로 하락하고, 손해보험은 2024년 5.2%에서 3.0%로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정성희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2025년 보험산업 과제’를 통해 “인구, 기후, 기술혁신 가속화가 장기경영 변화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며“보다 근본적인 체질개선이 요구된다”고 주문했다. 특히 자산운용수익률을 강조했다. 미국 생명보험사들의 자산운용수익률은 4.2% 수준이지만 한국은 3.1%에 불과하다. 손해보험 역시 미국보다 0.3%p 낮은 2.8%였다.
그는 “노후 부양비 상승, 플랫폼 기반·경험 중시 소비성향 등에 대응해 금융·비금융시장으로 사업모형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며 “투자역량 강화 및 신규 투자처 발굴을 통한 기관투자자로서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