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택지제 차량기지 사업비 2천억원 증가”
공단 “주민요구·물가상승 ” 이연희 “기존 시설 증축”
수서고속철(SR)의 평택지제 차량 정비기지 사업비가 당초 예상보다 2000억원 가까이 늘어날 가능성이 제기됐다.
평택지제 차량 정비기지 사업은 SR의 건의로 국가철도공단이 추진 중인 사업으로 현재 사업비 등을 검토하는 기본계획 용역이 진행 중이다.
SR은 2027~2028년 신규 도입 예정인 총 14편성의 SRT 차량(EMU-320)의 운용을 위해 자체 차량기지가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연희 의원(더불어민주당·청주시흥덕구)이 철도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평택지제 차량기지의 총사업비는 현재 기준 7899억원(보상비 제외 시 6712억원)으로 예상됐다.
이는 예비타당성조사 통과 당시의 예상 사업비(5985억원)와 비교해 1914억원(32%) 늘어난 규모다. 또 지난 5월 사업 공정회의에서 산출된 예상 총사업비 7246억원에 비해서도 약 5개월만에 653억원(9%) 증가했다.
철도공단은 “입출고선 지하화와 차량기지 위치 이동 등 지역 주민의 요구사항을 반영하면서 일부 공사비가 늘었다”며 “건설 공사 물가가 오르고 시설 규모가 조정된 점도 영향을 미쳤다”고 설명했다.
평택지제 차량기지 총사업비는 이르면 내년 초 기본계획 고시를 통해 확정된다.
앞서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과 전국철도노조는 ‘예산 낭비’로 주장하며 감사원에 공익감사를 청구하기도 했다. 차량기지를 새로 짓기보다 현재 SRT 정비에 쓰이는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부산기지를 개량·확장하면 424억원만 추가 투입해도 필요한 시설을 만들 수 있다는 주장이다.
이연희 의원은 “기존 코레일 정비시설의 증축으로 충분히 SRT 신규 차량 정비가 가능한데도 평택지제 차량기지를 짓는 것은 예산 낭비이자 중복 투자”라며 “사업추진의 적정성을 면밀히 검증, 수천억원의 국민 세금이 낭비되는 일은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선철·박소원 기자 sc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