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기준금리 3.25%로 인하

2024-10-11 13:00:13 게재

3년 만에 통화정책 전환

내수 숨통 살리기에 방점

한국은행이 완화적 통화정책으로 한발 내디뎠다. 높은 물가상승률 추이가 둔화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고금리로 내수부진이 장기화되자 실물경제에도 숨통을 터주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1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연합뉴스

한은은 11일 오전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현행 연 3.50%에서 3.25%로 낮췄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내린 것은 2021년 8월 기존 연 0.50%에서 0.75%로 인상해 긴축적 통화정책을 가져간 이후 3년 2개월 만이다.

특히 지난해 1월 이후 현행 수준으로 동결한 이후 1년 9개월 만이다. 한은은 이에 앞서 코로나19 팬데믹이 터지자 2020년 5월 연 0.50%까지 인하하는 초저금리 정책을 폈다.

한은이 이날 기준금리를 인하한 데는 2022년 7월 6.3%까지 치솟는 등 높은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안정되면서 지난달 1.6%까지 둔화했기 때문이다. 한은이 목표로 하는 물가 수준(2.0%)을 밑돌면서 통화정책을 완화할 수 있는 여지가 생겼다는 분석이다. 고금리가 장기간 이어지면서 가계와 기업의 소비와 투자 여력이 없어진 점도 고려했다는 풀이다.

한편 이날 통화정책 전환에도 빠른 추가 인하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국제정세가 요동치는 등 물가 불안요인이 여전하다. 가계부채 확대와 부동산시장 과열 등도 불안 요인이다. 시장에서는 한은이 2~3차례 단계적 인하를 통해 내년 말쯤 2.50% 안팎까지 완화적 기조를 가져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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