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르웨이 어선처럼 바꿀 수 있어야

2024-10-11 13:00:14 게재

침실·화장실 등 선원공간 쾌적

규제완화·수산업 비전 필요

지난 8월 하순 현장에서 본 노르웨이 어선은 한국의 어선과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쾌적했다. (▶ 관련기사 16면)

3500톤 규모 고등어잡이 어선은 선원 11~12명이 정원이지만 방은 16개다. 선원마다 개인 방을 쓰고 공동으로 사용하는 응접실 등이 있다. 길어도 14일 정도 조업하지만 배 안에는 영화관도 있다. 선원들 방마다 텔레비전도 있다. 배 안 곳곳에 그림이 그려진 액자가 있고, 화분도 있다.

지난달 추석 연휴를 앞두고 일제히 항구에 들어온 한국의 고등어잡이 어선에 올랐다. 10~25명이 타는 배에는 공용 화장실만 1~2개 있었고, 선원들은 좁은 침실을 같이 사용했다. 공용 샤워실도 하나 뿐이었고, 한 선원은 갑판에서 샤워를 하고 있었다.

제철관 선원노련 선망노조위원장은 10일 “노르웨이 어선 수준으로 바꾸려면 선박과 조업에 얽힌 규제를 풀고 수산업에 투자할 수 있는 비전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며 “선주와 정부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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