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 폭염’에 온열질환사망 역대 두번째

2024-10-14 13:00:02 게재

전년보다 6.3% 증가한 34명

환자발생도 3704명 31% 늘어

올 여름 길었던 폭염 탓에 열사병 열탈진 등으로 응급실을 찾은 온열질환자와 사망자가 2018년에 이어 역대 두번째로 많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올해 5월 20일~9월 30일 약 500개 응급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운영한 온열질환 감시체계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그 결과를 보면 이 기간 온열질환자는 총 3704명으로 전년보다 31.4% 늘었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전년 32명보다 많은 34명이었다.

올 전체 온열질환자는 2018년(4526명)에 이어 두번째로 많았다. 사망자 수도 2018년 48명에 이어 두번째를 차지했다.

사망자 가운데 60대 이상 고령층(23명)은 작년(27명)보다 14.8% 줄었다. 하지만 60대 미만에서 11명 사망자가 발생해 1년 전(5명)보다 120%나 급증했다. 사망자는 남성이 20명, 여성이 14명이었다. 80세 이상 사망자(10명)가 전체 연령대 중 가장 많았다. 실외에서 사망한 경우(28명)가 대부분이었다. 사망자의 추정 사인은 주로 열사병(94.1%)이었다.

지역별로는 경남에서 6명 사망해 가장 많이 나왔다. 이어 충남·전남·경북지역서 각 5명, 서울·경기·강원지역 각 2명 순으로 나타났다.

전체 온열질환자 중에서는 남자가 2908명으로 78.5%를 차지했다. 연령별로는 50대가 716명(19.3%)으로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60대(678명) 40대(538명) 30대(478명) 등의 순이었다. 65세 이상 노년층이 전체 환자의 30.4%를 차지했다. 인구 10만명당 신고 환자 수는 80대 이상 고령층(15.4명)에서 가장 많았다.

전체 온열질환자의 28.2%(1045명)가 8월 초순에 발생했다. 사망자도 8월 초순에 집중돼 전체의 절반에 가까운 15명이 숨을 거뒀다. 8월 초순의 평균 최고 기온은 33.6도로 지난해보다 대비 1.2도나 높았다.

질환별로는 열탈진이 2060명으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열사병 732명과 열경련 556명 열실신 302명 환자도 많았다. .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후 민감 집단의 장소·상황별 맞춤형 예방 수칙을 세분화해 안내하는 등 폭염에 따른 국민의 건강 피해를 줄이기 위해 계속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규철 기자 gckim1026@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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