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로 불똥 튄 ‘명태균 선거개입’ 논란
15일 서울시 국감, 난타전 전망
광화문태극기·한강버스 등도 쟁점
야당 '오세훈' 예봉 꺾기 정조준
하루 앞으로 다가온 서울시 국정감사가 난타전이 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4일 내일신문 취재에 따르면 야당은 서울시 국감을 ‘차기주자 오세훈’의 예봉을 꺾는 공격 무대로 설정하고 공세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서울시 국감은 대통령실과 김건희 여사 이슈에 밀려 조용히 치러질 것으로 관측됐다. 서울시 국감은 통상 행안위와 국토위 두 상임위에서 진행됐지만 이번엔 여야 합의로 국토위 국감이 제외됐다. 시 안팎에선 이례적인 ‘하루 국감’으로 안도하는 분위기가 감지됐지만 국감이 임박하면서 각종 이슈가 터져 나오는 바람에 긴장을 늦출 수 없는 상황이 됐다.
시정 현안 사업들이 우선 도마에 오를 전망이다.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 조성과 내년 3월 정식 운항을 앞둔 한강 리버버스, 필리핀 가사도우미 등이 야당의 집중공세 대상이 될 전망이다.
광화문광장 국가상징공간조성은 높이 100m 규모 태극기 게양대 설치 문제로 논란이 커지자 여론을 수렴하는 방향으로 한발 물러선 상황이다. 한강 리버버스는 선박 건조 과정의 불법성과 안전성 문제가 논란거리다.
오세훈 시장 주도로 국내에서 처음 시도된 외국인 가사관리사 사업도 주요 공세 대상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저출생 해결을 위해 상대적으로 값싼 필리핀 국적 가사관리사를 국내에 도입했지만 관리사 2명이 시범사업 초기에 무단 이탈하면서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폐국 위기에 놓인 TBS도 쟁점이 다. 행안위는 박노황 TBS 이사장과 이강택 전 TBS 대표까지 증인으로 채택했다.
국토위는 열리지 않지만 부동산 문제는 서울시 국감 단골 쟁점이다. 재건축 재개발 등 오세훈 시장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정비사업이 원활하게 추진되지 않으면서 이를 둘러싼 각종 갈등이 야당 의원 질의에 포함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슈가 많은 서울시 국감에 기름을 끼얹은 것은 ‘명태균’ 논란이다.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 핵심 인물로 떠오른 명씨가 서울시장 선거에서도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고 주장하면서 용산으로 향하던 명태균 불씨가 서울시까지 옮겨 붙었기 때문이다.
명씨는 13일 자신의 SNS에 올린 글에서 “국민의힘 당내 경선 다음날인 3월 5일 김종인 위원장을 만났다”며 “김 위원장이 ‘국민의힘 후보가 서울시장이 돼야 한다. 안철수 (당시 국민의당) 대표를 꼭 이겨달라’는 미션을 줬다. 나는 거기에 맞춰 판을 짰다”고 말했다.
명씨는 이어 자신이 김 위원장에게 △오세훈 후보가 10년만의 정치 등판이어서 감정 조절이 안되니 3월 7일까지 두 사람을 접촉하지 못하게 할 것 △안정감과 냉철함을 갖춘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을 단일화 협상팀에 넣을 것 △단일화 여론조사 방식으로 유선전화 20%, 무선전화 80%를 제시할 것을 조언했다고 주장했다. 오 시장이 인물 경쟁력에서 뒤처지고 있기 때문에 각각 당의 후보로 등록한 뒤 여론조사를 하면 ‘제1야당 후보’와 ‘소수정당 후보’로 경쟁하게 돼 오 시장에게 유리할 수 있다는 취지로 해석된다.
오 시장측 핵심 관계자는 “오세훈 시장과 정치적 인연이 있는 김영선 전 의원의 소개로 몇차례 접촉한 것은 맞지만 그 뒤론 관계가 아예 단절됐다”며 “그냥 안 만난 게 아니라 다투고 헤어진 만큼 후속 만남은 당연히 없었고 이후 명씨가 오시장과 참모진에 대한 험담을 정치권에 지속적으로 하고 다니는 바람에 더더욱 만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제형 기자 brother@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