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감 ‘퐁피두’ 유치 난타전

2024-10-15 13:00:10 게재

야, 불필요성 부각에 집중

박형준 “서울 중심 사고”

부산시 국정감사의 최대 이슈는 퐁피두 센터 유치였다. 엑스포 실패와 가덕신공항이 이슈가 될 것이란 예상을 깬 셈이다.

부산시 국정감사 1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를 두고 불필요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사진 부산시 제공

14일 부산시청 대회의실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프랑스 퐁피두 미술관 분관 유치를 두고 불필요성을 부각시키는데 주력했다.

이들은 국감 시작부터 퐁피두 센터 분관에 대해 시민혈세가 투입된다는 점을 지적했다. 로얄티까지 지급하면서 분관을 유치하기보다 기존의 부산 공공미술관들에 집중하는 게 더 나은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소영 의원은 “건축비만 최소 1100억에 매년 운영비는 120억이 예상된다”며 “대책위는 물론 미술계 다수에서도 반대하는데 퐁피두 좋은 일만 시키는 것 아니냐”고 따졌다.

서울 63빌딩과 분관유치 분쟁이 벌어질 수 있다는 점도 부각됐다. 63빌딩은 40년 가까이 운영된 아쿠아리움을 폐관하고 내년 퐁피두 분관이 들어선다. 한준호 의원은 “한화가 고작 5년 운영하려고 리모델링을 하겠나”며 “자칫 분쟁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한화가 한다고 부산이 못한다는 건 그야말로 서울 중심주의 사고”라고 반박했다.

질의와 답변과정에서 감정적인 설전도 펼쳐졌다. 한 의원이 퐁피두센터 분관 유치를 두고 “(박 시장) 배우자와 관련된 반사이익이 있는 것 아니냐”는 질문을 던지자 국감장 분위기가 싸늘해졌다. 박 시장은 “중대한 명예훼손의 가능성이 있다”며 발끈했다. 한 의원은 “질의 중인 국회의원에게 협박하느냐”고 되받아치기도 했다.

퐁피두 분관을 유치해도 막대한 예산을 들인 것에 비해 제대로 운영이 되지 않을 것이란 지적도 나왔다. 김기표 의원은 “퐁피두가 대중적이지 않아 애물단지 가능성이 있다”며 “가성비 면에서도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박 시장은 “세계적인 미술관을 유치한 도시에서 실패한 사례는 없다”고 말했다.

협약서 비공개 문제를 두고도 대립했다. 이소영 의원은 “시의회 홈페이지에는 번역본 전문이 있는데 왜 비공개하냐”고 묻자 박 시장은 “비밀유지 약정 때문에 정식 계약 체결 전에는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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