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관 연루의혹’ 마약사건 한국인 총책 입건
김봉식 청장 국감서 밝혀 … “CCTV 확보, 분석중”
경찰이 대통령실 외압 논란을 낳았던 세관 연루의혹 마약 밀반입 사건 한국인 총책을 특정, 입건했다.
김봉식 서울경찰청장은 15일 서울 종로구 내자동 서울경찰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수사 진행 상황과 관련한 질의에 “마약 유통망을 수사해 한국인 총책을 검거하고 (미검거) 외국인 수배자를 대상으로 인터폴 수배를 하는 등 필요한 조처를 했다”고 밝혔다.
김 청장은 이어 “작년 9월 22일부터 지난 10일까지 총 6차례 압수수색 영장을 집행했다”며 “국민적 관심사인 만큼 신속·엄정하게 수사하고 실체적 진실 발견도 중요하지만 적정 원리 절차에 따라 수사를 마무리하겠다”고 말했다.
한국인 총책은 세관 직원들에게 말레이시아 조직원들의 사진을 건네주는 역할을 맡았다는 진술이 나온 인물이다. 신병을 확보하진 않았지만 통상 검거라는 표현을 쓸 수 있다는 게 경찰 쪽 설명이다.
이날 국감에서는 세관 직원들의 범죄 공모 진위를 두고 여야가 부딪혔다.
야당 의원들은 경찰의 수사가 소극적이라며 증인으로 출석한 세관 직원들의 부정행위 여부를 따져물었고 여당 의원들은 세관 직원들에게 입장을 밝힐 기회를 줬다.
사건 당시 수사팀장으로 외압 의혹을 제기한 백해룡 경정(전 영등포서 형사과장)도 증인으로 출석해 세관 직원들의 연루 가능성을 재차 주장했다.
김 청장은 세관 연루 의혹을 확인할 폐쇄회로(CC)TV 자료를 압수수색으로 확보했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위성곤 의원의 질의에 “지난해 11월 3차 압수수색에서 CCTV 하드디스크 10여개를 확보했으나 복원이 원활하게 되고 있지 않다”며 “그 외 구체적인 압수수색 집행 내용은 수사 관련이라 말씀드리기 곤란하다”고 답했다.
또 세관 직원들의 계좌 내역을 확보했느냐는 민주당 김성회 의원 질의엔 “임의제출 형태로 확보했다”고 말했다.
반면 백 경정은 인사 이동 전인 7월 전까지 압수수색 영장이 발부된 적 없다고 반박했다. 백 경정은 “세관 직원 명부를 압수했지만 허위 공문서를 개조해서 거짓으로 증거를 제출했다”고도 주장하기도 했다.
이재걸 박소원 기자 claritas@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