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 잇따라 압수수색
문 전 대통령 옛 사위 특혜 채용 의혹 관련
문재인 전 대통령의 사위였던 서 모씨의 타이이스타젯 특혜 채용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전 정부 인사를 잇따라 압수수색해 주목된다.
16일 법조계에 따르면 전주지방검찰청 형사3부(한연규 부장검사)는 전날 백원우 전 청와대 민정비서관의 주거지를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문재인정부 당시 청와대가 문 전 대통령의 딸 다혜씨 가족의 해외 이주와 취업을 지원했는지 등을 파악하기 위해 백 전 비서관을 상대로 증거물 확보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전주지검은 지난 2018년 당시 문 대통령이 이상직 전 국회의원을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에 임명하자 이 전 의원이 그 대가로 자신이 설립한 태국계 저비용 항공사인 타이이스타젯에 서씨를 전무이사로 채용했다는 의혹을 수사해왔다. 다혜씨 가족은 서씨가 타이이스트젯에 취업할 무렵 태국으로 이주했는데 검찰은 문재인정부 청와대가 다혜씨 가족의 해외 이주와 취업을 지원한 것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이와 관련 검찰은 지난 2월 백 전 비서관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한 바 있다. 백 비서관은 2017년 문재인정부 첫 민정비서관으로 임명돼 대통령의 친인척 등 특수관계인에 대한 비위정보 수집과 감찰 업무 등을 담당했다.
검찰 관계자는 “압수수색 영장 집행과정에서 당사자의 참여권을 철저히 보장했다”며 “구체적인 수사상황에 관한 내용은 알려줄 수 없다”고 말했다. 전주지검은 이에 앞서 이달 중순 조명균 전 통일부 장관의 주거지에 대해서도 압수수색했다. 조 전 장관은 문재인정부 첫 통일부 장관을 지냈다. 조 전 장관에 대한 압수수색은 이 전 의원이 서씨를 채용하는 대가로 중소벤처기업진흥공단 이사장 자리 외에 또 다른 특혜를 받았는지 확인하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이스타항공은 문재인정부 초기인 2018년 3~4월 평양에서 열린 ‘남북 평화 협력 기원 남측예술단 평양공연’에 출연한 우리 예술단을 특별 전세기로 실어 나른 바 있다. 당시 공연에 필요한 방송장비 등 화물 수송은 대한항공이 맡았다.
통일부는 이스타항공이 2015년 ‘남북 노동자 통일 축구대회’ 당시 방북 전세기를 띄운 경험이 있는 점 등을 고려해 특별 전세기 업체로 이스타항공을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검찰은 저비용 항공사인 이스타항공이 대형 항공사들을 제치고 방북 전세기로 선정된 데에는 또 다른 배경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 수사에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