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상벨'로 지하주택 침수예방

2024-10-16 13:00:02 게재

종로구 119와 연계

“황금시간 확보 의미”

서울 종로구가 지하주택에 비상벨을 설치해 침수 등 안전사고와 피해 예방에 나선다. 종로구는 119와 연계한 ‘종로 비상벨’ 시범사업을 시작한다고 16일 밝혔다.

정문헌 구청장이 지하주택 침수피해 예방을 위한 비상벨을 확인하고 있다. 사진 종로구 제공

비상벨은 지하주택에서 재난안전 사고가 발생할 경우 119가 즉각 출동해 황금시간을 확보하고 인명피해를 예방하는 게 핵심이다. 종로구는 “기존에 자체적으로 추진하던 침수 방지시설 설치나 동행파트너 지원사업을 보완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구에 따르면 침수 방지시설은 초기 대응에는 적합하지만 비상탈출이나 인명구조에 취약하다. 창문이나 현관문에 물막이판 설치부터 쉽지 않다. 미관을 해치고 재해 약자로 낙인찍힌다는 문제점이 있어 설치를 거부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통·반장 공무원 주민 등으로 구성된 동행파트너는 전문적인 구조에 한계가 있어 자칫 2차 사고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

종로구는 거듭된 대책 회의와 현장검증을 거쳐 인명구조 사고대응을 위해서는 소방 기관과 협력해 황금시간을 확보해야 한다고 판단했다. 소방청 서울종합방재센터와 손잡고 사업을 구체화한 계기다.

‘종로 비상벨’은 침수 감지기와 비상벨로 구성돼 있다. 현관문이나 창문에 감지기를 설치해 경계단계인 2㎝ 이상 물이 차오르면 거주자와 보호자는 물론 구 관계자와 동행파트너 등에게 알림문자를 발송하도록 했다. 위험단계인 15㎝ 이상 침수가 진행되면 자동으로 신고 처리가 돼 소방서에서 출동한다. 거주자가 직접 신고할 수도 있다. 위급상황에 벨을 누르면 119에서 신고접수를 하고 양방향 통화 장치로 현장 상태를 확인한 뒤 신속하게 출동한다.

종로구는 이달부터 비상벨을 시범 운영하고 효과를 분석한 뒤 내년부터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문헌 종로구청장은 “전국 최초로 선보이는 119 연계 비상벨이 지하주택 안전사고 예방에 기여할 수 있길 바란다”며 “주민 생명과 재산 보호를 최우선으로 둔 실효성 있는 정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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