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끌 모아 태산' 미니태양광 효과 톡톡
경기, 4년간 6941곳 설치
‘3409㎾’ 축구장 5개 효과
경기도는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 ‘1가구 1발전소’ 미니태양광 사업을 통해 6941가구에 3409㎾ 용량의 미니태양광 설비 설치를 지원했다고 16일 밝혔다. 주택 베란다나 지붕 등 놀고 있는 공간을 활용해서 축구장 5개 넓이의 태양광 발전소를 지은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둔 셈이다.
‘1가구 1발전소’ 미니태양광 사업은 도비 40%, 시·군 40~50%의 보조금 지원과 일부 자부담을 통해 가정에 태양광발전시설을 설치하는 사업이다. 집 베란다에 870W급 미니태양광을 설치할 경우 설치비 180만원 중 36만원만 자부담하면 된다.
크기가 작은 미니태양광은 다양한 공간에 설치할 수 있어 전기요금 절감은 물론 사회적 약자에 대한 에너지 복지, 핸드폰 무료 충전과 에너지 교육 등에 활용됐다. 파주시 한 아파트에 거주하는 A씨는 “지난 6월 베란다에 미니태양광 발전기를 설치하고 7~8월 전기요금이 지난해 대비 3만원 이상 줄었다”고 말했다.
시간당 435W를 생산하는 미니태양광 패널 2개를 베란다에 설치하면 한 달에 70㎾h 정도의 전기가 생산되며 4인 가구 월평균 사용량 기준 매달 1만9240원의 전기요금이 절약된다.
A씨의 경우 7~8월 전기량과 요금은 지난해 1000㎾h, 18만7770원이었으나 올해는 613㎾h, 15만5200원으로 387㎾h, 3만2570원 감소했다. 미니태양광을 설치했을 뿐만 아니라 절전 노력을 병행해 기대했던 요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절약할 수 있었다.
광명시 청소년수련관 앞 광장에는 미니태양광 발전기가 생산한 전기로 전자기기를 무료로 충전할 수 있는 충전기가 설치돼 있다. 광명시민에너지협동조합은 청소년들과 함께 직접 제작한 태양광 패널을 수련관의 그늘막 위에 설치하고 그 패널이 생산한 전기를 누구나 무료로 활용할 수 있게 했다. 맹소영 조합 이사장은 “재생에너지로 생산된 전기를 많은 이들이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에너지 교육과 홍보에 도움이 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연지 경기도 에너지산업과장은 “미니태양광 사업의 전기요금 부담 완화 효과가 크다”며 “더 많은 도민이 전기요금 절감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앞으로는 공동주택 옥상을 활용한 공용 태양광발전기 설치와 연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곽태영 기자 tykwa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