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14만명 늘었지만 도소매·건설업 10만명씩 감소
9월 고용동향 … 고령층 중심 취업자 증가세
20대·40대 감소세 여전 … 고용률 사상최대
지난달 취업자 수가 지난해 같은 달보다 14만여명 늘었다. 석 달째 증가 폭 10만명대를 유지했다. 고용률은 관련 통계작성 이후 9월 기준 가장 높았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은 1999년 6월 기준변경 후 가장 낮았다.
하지만 청년 취업자는 23개월 연속 줄었다. 20대 ‘쉬었음’ 인구는 44개월 만에 최대 증가폭을 기록했다. 건설업 취업자도 10만명 줄어들며 2013년 산업분류 변경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제조업 취업자도 3개월 연속 뒷걸음질 쳤다. 취업자는 2021년 3월부터 43개월째 증가하고 있다.
◆‘노는 20대’도 최대 증가 = 통계청이 16일 발표한 ‘2024년 9월 고용동향’을 보면 지난달 15세 이상 취업자는 28842000명이다. 작년보다 14만4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 증가 폭은 지난 5월 8만명, 6월 9만6000명에서 7월 17만2000명으로 10만명대를 회복했다. 8월 12만3000명에 이어 3개월 연속 10만명대를 기록 중이다.
산업별로는 정보통신업(10만5000명)과 전문과학 및 기술서비스업(8만3000명), 운수 및 창고업(7만9000명) 등에서 늘었다.
반면 도소매업에서는 10만4000명 줄었다. 2021년 11월(-12만3000명) 이후 최대 폭 감소다. 건설업도 10만명(-1.1%) 줄어 2013년 10차 산업 분류로 개정된 이후 역대 최대폭 감소다. 도소매업과 건설업은 각각 7개월째, 5개월째 감소세다.
제조업도 4만9000명(-1.1%) 줄어든 440만5000명을 기록해 3개월 연속 줄었다.
연령별로는 고령층 중심 흐름이 이어졌다. 60세 이상에서 27만2000명 늘어 고령층이 취업자 증가를 주도했다. 30대와 50대에서도 각각 7만7000명, 2만5000명 증가했다. 하지만 인구 감소가 급격해진 청년층(15~29세)과 40대에서는 각각 16만8000명, 6만2000명 줄었다. 고용률로 보면 청년층이 45.8%로 작년 같은 달보다 0.7%포인트(p) 떨어졌다. 50대도 77.6%로 0.3%p 낮아졌다.
◆일용근로자 사상최대 감소 = 종사자 지위별로 보면 임금근로자 중 상용근로자는 7만9000명(0.5%), 임시근로자는 20만6000명(4.3%) 늘었지만 일용근로자는 12만5000명(-12.1%) 감소했다.
통계청 서운주 사회통계국장은 “일용근로자는 지난 4월 14만7000명 이후 최대 감소로, 18개월 연속 감소했다”며 “상용직과 임시직이 증가하는 상황이고 (일용직은) 주로 건설 숙박 도소매 쪽에서 감소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1만7000명(1.2%) 늘었고 고용원이 없는 자영업자도 5000명(0.1%) 늘었지만 무급가족 종사자는 3만8000명(-4.0%) 줄었다.
취업 시간대로 보면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701만5000명으로 67만5000명(10.6%) 증가했으나 36시간 이상 취업자는 2144만7000명으로 53만3000명(-2.4%) 감소했다.
15세 이상 인구 중 취업자가 차지하는 비율인 전체 고용률은 63.3%로 전년보다 0.1%p 늘었다. 1982년 7월 관련 통계 작성 이래 9월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전년대비 0.3%p 증가한 69.9%로 집계됐다. 이는 1982년 7월 월간 통계 작성이래 9월 기준 가장 높다.
성홍식 기자 ki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