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제적 금리인상, 인플레 제어”
2021년 연준보다 먼저 긴축
물가 오름세 올 들어 둔화세
한국은행은 2021년 8월 기준금리를 기존 연 0.50%에서 0.75%로 인상했다. 미국 연준(Fed)이 이듬해 3월(0.50%)에나 긴축으로 전환한 데 반해 반년 앞서 선제적인 조치를 취한 셈이다.
당시 국내 소지자물가 상승률은 2021년 4월(2.5%)이후 물가안정 목표치(2.0%)를 넘어서면서 인플레 조짐이 보이기는 했지만 금리 인상에 따른 취약계층 이자부담 증가 등으로 선제적 인상에 대한 우려가 강했던 때이다. 전직 한은 고위관계자는 “내부적으로 2020년 하반기부터 전세계적 유동성 확대로 인플레가 반드시 도래할 수 있다는 분석을 하고 있었다”며 “이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 지정학적 위기에 따른 공급측면의 물가 상방압력 등이 겹쳐 걷잡을 수 없이 확대됐다”고 말했다.
실제로 국내 물가는 빠르게 올랐다. 2022년 6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전년 동기 대비 6.3%까지 치솟았다. 한은이 기준금리를 3.50%까지 올린 지난해 1월에도 물가상승률은 5.0% 수준까지 고공행진했다. 소비자물가 추이는 올해 4월(2.9%) 이후 2%대로 둔화하다가 지난달(1.6%)에는 정부와 한은의 물가안정목표치 이하로 떨어졌다.
한편 한은은 장기간 이어진 긴축적 통화정책 운용과정에서 외환시장 관리도 대체적으로 무난했다는 평가다. 2022년 하반기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50원에 육박하는 등 급격한 환율 급등을 불러왔지만 이후 1350원대 전후에서 비교적 안정적으로 관리했다는 평가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