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AI<조류인플루엔자> 발생에 국내도 비상
홋카이도 닭농장서 올해 처음 확인 … 발생 시점·빈도 비슷
일본 홋카이도 닭 농장에서 동절기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하면서 국내에도 비상이 걸렸다.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중앙사고수습본부(본부장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장관·중수본)는 일본 농림수산성이 17일 일본 홋카이도의 육용 닭 농장(약 1만9000수 사육)에서 올해 동절기 처음으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사환축이 발생했다고 발표한 것과 관련, 국내 가금농장 차단방역을 강화한다고 18일 밝혔다.
일본은 9월 30일 홋카이도 올베초에서 폐사한 야생조류(매)에서 처음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형)가 검출된 이후 현재까지 2건이 검출됐다. 가금농장은 16일 홋카이도 육용 닭 농장에서 폐사 증가로 신고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의사환축으로 확인됐다.
이에 따라 국내에서도 조류인플루엔자 확산 경고등이 켜졌다. 특히 인수공통 감염병인 조류인플루엔자가 미국에서 인체 감염 사례가 증가하면서 경각심도 높아졌다.
우리나라는 전북 군산(만경강)에서 채취한 야생조류 분변에서 9일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3형)가 확인돼 위기 경보단계를 최고단계인 ‘심각’으로 격상했다. 전국 가금농장에 대한 정밀검사 주기 단축, 방사 사육금지 명령 등 강화된 방역조치를 시행 중이다. 아직 국내 가금농장의 발생은 없는 상황이다.
중수본은 해마다 우리나라는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겨울철에 동시 발생하는 경향을 보여 주목하고 있다. 일본과 겨울 철새 도래 경로가 비슷해 올 겨울철 국내 가금농장에도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유입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수본은 일본을 경유해 유입될 수 있는 야생조류에 대응하기 위해 부산·경남 지역 등의 철새도래지에 대한 야생조류 예찰을 확대하고 철새도래지 주변 도로와 인근 농가에 대한 소독을 강화한다. 특히 과거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가 반복 발생한 지자체에 대해 16일부터 25일까지 관계기관 합동(농식품부·행안부·농림축산검역본부)으로 방역추진 실태를 점검한다.
최정록 농림축산식품부 방역정책국장은 “가금농장은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 예방과 확산방지를 위해 농장내부로 출입하는 차량·사람 등을 엄격하게 통제하고 축사 출입 전 손 소독 및 장화 갈아신기, 축사 내·외부 매일 청소 등 차단방역 수칙을 엄격히 지켜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배 기자 sb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