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 베이밸리 순환철도 ‘묘수’ 찾았나
경제성 없다는 자체 분석
신설 철로에 열차만 순환
충남도가 베이밸리 순환열차 운행을 추진하고 있어 관심이 쏠린다. 순환열차는 베이밸리를 남북으로 길게 타원형처럼 순환하는 노선이다.
18일 충남도 등에 따르면 도는 최근 한국철도공사에 베이밸리 아산만 순환열차 운행을 건의한 상태다. 민선 8기 충남도는 아산만을 중심으로 충남 북부와 경기 남부를 하나의 경제권으로 연결하는 베이밸리 조성사업을 추진하고 있고 순환철도는 핵심 교통기반시설이다.
이번 제안은 기존에 구상했던 베이밸리 아산만 순환철도 건설이 쉽지 않다는 판단에서 나왔다. 충남도는 지난해 자체적으로 아산만 순환철도 건설사업 사전 타당성 조사 용역을 진행했지만 비용대비편익(B/C)이 1을 넘지 못했다. 경제성이 없다는 결과다.
당초 충남도가 구상했던 아산만 순환철도는 충남 북부권인 천안~아산~당진 등과 경기 남부인 평택 등을 타원형으로 연결하는 노선이다. 올해 안에 이들 지역엔 3개의 철도가 동시에 개통한다. 남북으로 경기 평택 안중역~충남 홍성역을 연결하는 서해선, 가로로 경기 평택 안중역~경기 평택역을 연결하는 포승평택선, 대각선으로 연결되는 장항선의 충남 아산 신창역~충남 홍성역 복선전철구간이다. 도는 이들 철도에 일부 구간만 연결하면 타원형 순환철도가 가능하다고 판단했다. 2035년까지 9618억원의 사업비가 예상됐다.
하지만 용역 결과 당장은 경제성이 낮다는 결론이 내려지면서 다른 방안을 찾아야 했다. 충남도가 찾은 묘수는 건설공사 없이 이미 있거나 개통하는 철로에 순환열차를 운행하는 방식이다. 장항선과 새로 개통하는 서해선이 충남 홍성에서 만난다는 점에 착안한 것이다. 이전엔 장항선과 서해선 중간에 새로 철도를 건설·연결하는 안이었다.
일단 순환열차를 운행해 베이밸리의 물류를 담당하고 이후 베이밸리에 공장이나 인구가 늘어나 경제성이 높아지면 기존 방안을 재추진한다는 판단을 내린 것이다.
순환열차라고 쉬운 방식은 아니다. 기존에 있거나 새로 개통하는 철도의 열차노선을 조정해야 하기 때문이다.
충남도 관계자는 “이들 노선에 열차운행을 할당받는 물리적 시간 등이 관건”이라며 “충남도의 역제안에 대해 한국철도공사도 긍정적으로 검토하고 있는 만큼 좋은 결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이밸리 조성사업은 인구 330만명,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대기업과 대학 등이 집중해 있는 경기 남부·충남 북부의 아산만 일대에 행정구역을 넘어 초광역경제권을 구축해 ‘한국의 실리콘밸리’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윤여운 기자 yuyoo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