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횡단선 다시 추진해야”
성북구 전담반 꾸리고
주민들 서명운동 돌입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에서 성북구 정릉과 길음을 거쳐 서대문구와 마포구를 거쳐 양천구 목동까지 이어지는 강북횡단선에 대한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성북구는 ‘강북횡단선 성북구 신속 재추진 티에프(TF)’를 구성하고 18일부터 범 구민 서명운동에 돌입했다고 20일 밝혔다.
강북횡단선은 서울 동북부에서 서부지역간 이동을 도로에만 의존하면서 시민들 불편이 크다는 판단에서 추진됐다. 성북구에 따르면 이 구간을 대표하는 도로망인 내부순환로는 출근시간대 차량 통행속도가 시속 14㎞에 불과하다. 서울 평균 27.1㎞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다. 성북구 구간은 특히 상습정체로 악명이 높다.
서울시 계획에 따라 강북횡단선이 개통하면 성북구 정릉에서 청량리역까지 9분이면 연결된다. 상암까지는 20분, 목동까지도 30분에 닿는다. 구는 “정릉3동역 정릉역 길음역 등 5개 역에서 우이신설선과 4·6호선, 2026년 개통하는 동북선까지 4개 노선으로 환승할 수 있어 파급효과가 성북구 전역에 이른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난 6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조사 심의에서 탈락했다. 산악 구간을 통과하는 등 상대적으로 투입 비용이 많은 반면 수요는 적다는 이유다. 주민들은 경제성만을 이유로 한 결정에 크게 반발하고 있다.
성북구는 대중교통 이용환경 개선과 균형발전 촉진이라는 당초 서울시 취지대로 사업이 신속하게 재개되도록 행정 지원에 총력을 기울인다는 방침이다. 티에프 가동이 대표적이다. 주요 부서와 20대 전체 동주민센터는 물론 주민과 대학 종교단체까지 함께하는 기구다. 범 구민 서명운동도 시작했다. 18일부터 한달간 10만명을 목표로 추진한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은 “강북횡단선은 열악한 교통문제를 해결할 뿐 아니라 서울시가 의욕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강북 전성시대’를 이끌 실질적 동력이 될 것”이라며 “지역 균형발전 효과에서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던 만큼 신속하게 재추진해야 한다는 주민들 목소리를 서울시와 정부가 무거운 책임감으로 받아들이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진명 기자 jmkim@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