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자금, 2개월 연속 시설투자 ‘0’
발행액 59.9% 증가했지만 90% 이상 채무상환에 사용
기업들이 최근 2개월간 회사채 발행으로 조달한 자금 대부분을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시설투자에 투입한 경우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9월 일반회사채 발행액이 전월 대비 119.8% 증가했지만 시설자금 용도로 사용된 자금은 없었다.
22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9월 기업의 직접금융 조달실적’에 따르면 지난달 주식·회사채 발행액은 31조6465억원으로 전월 대비 11조5446억원(57.4%) 증가했다.
주식은 기업공개(IPO)와 유상증자 모두 크게 위축돼 전월 대비 발행규모가 2726억원(71.05) 감소한 반면, 회사채는 일반회사채와 금융채, 자산유동화증권(ABS) 모두 전월 대비 발행규모가 늘면서 11조8172억원(59.9%) 증가했다.
회사채 발행규모 31조5354억원 중 일반회사채는 3조71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6740억원(119.%) 늘었다. 자금용도를 보면 차환 규모가 2조7960억원으로 91.0%를 차지했고 운영자금으로 2750억원(9.0%)이 사용됐다. 전월 차환 자금 비중이 75.9%, 운용자금 비중이 24.1%였던 것에 비해 차환 비중이 더 늘었다.
올해 상반기 시설자금 발행규모와 비중은 최근 5년간 최저 수준을 기록했는데,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 소비 둔화에 따른 수요 부진 영향이 크다.
장기채(5년 초과)와 중기채 발행 비중은 각각 5.9%, 94.1%로 전월 대비 3.8%p, 10.4%p 증가한 반면, 단기채(1년 이하) 발행은 없었다.
이경기 기자 cellin@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