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보험 적자구간 진입
롯데손보 손해율 93% 기록
손해보험업계의 자동차보험이 적자구간에 진입했다. 최근 2~3년간 실적이 좋았지만 내년은 보험료 상승 가능성이 높아졌다. 특히 롯데손해보험의 9월 손해율은 90%대를 기록했다.
22일 손보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 메리츠화재 삼성화재 한화손해보험 현대해상화재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등 8개 손보사들의 9월 평균 손해율은 87%대를 기록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고객에게 지급한 보험금을, 납입한 전체 보험료로 나누는 것으로, 손익분기점은 80%를 이야기 한다. 이를 넘어설 경우 보험사가 적자를 봤다고 볼 수 있다. 지난해 8개 손보사의 9월 평균 손해율은 83.0%였지만 올해는 4%p나 늘어난 84.0%를 기록했다. 지난해 1~9월 누적 손해율은 78.9%였지만 올해는 81.5% 늘었다.
업체별로는 9월 손해율의 경우 롯데손해보험이 93.3%로 가장 높았고, 다음으로는 DB손해보험(87.5%) 삼성화재(86.5%) 순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8개 손보사 중 손해율 90%를 넘어선 것은 롯데손보가 유일하다. 올 1~9월 손해율도 롯데손보가 83.8%로 가장 높았다.
전통적으로 추석 명절이 있는 시기에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늘어난다. 이동량이 많은데다가 크고 작은 사고가 이어지기 때문이다. 다만 올 추석 사고는 예년보다 크게 줄었다. 경찰청은 지난달 추석 명절 기간 교통사고가 하루 평균 401건에서 221건으로 44.8% 감소했다고 밝힌 바 있다. 교통사고 사망자 역시 지난해 일평균 7명에서 3.75명으로 줄었다. 하지만 기후변화가 발목을 잡았다.
업계 관계자는 “유례없는 장기간 폭염과 폭우로 인해 피해가 늘었다”면서 “겨울철이 되면 사고가 늘어날텐데 올해 손해율은 지난해보다 크게 오를 것 같다”고 말했다.
오승완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