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 국감 ‘엑스포’ 실패 공방
표 분석·홍보비 부각
“도시가치 상승” 반박
부산시 국감은 2030세계엑스포 유치 실패를 놓고 공방전이 펼쳐졌다. 야당은 판세분석 오류와 국내외 홍보비 불균형 등을 따져 물었다.
22일 부산시청에서 열린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부산시 국정감사에서 더불어민주당은 엑스포 유치 실패를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박정현 의원은 “유치에 실패할 수는 있어도 29표라는 성적표는 너무 황당하다”며 “정부와 부산시가 국민과 시민에게 이야기한 간극이 너무 커 충격이었다”고 말했다.
박형준 시장은 “기대에 못 미친 투표결과는 책임을 통감한다”면서도 “마치 엑스포 유치 과정이 아무런 의미나 소득이 없다는 듯 폄하해서는 안 된다”고 반박했다.
홍보비 불균형 문제도 집중 제기됐다.
이해식 의원은 “엑스포 유치 예산 중 국내 홍보비로 70억3000만원, 해외 홍보비로 48억5000만원을 사용했다”며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 투표로 결정되는데 왜 국내 홍보비에 더 많이 사용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이상식 의원도 “홍보비를 CNN이나 BBC 등 해외에 무조건 많이 집행했어야 한다”고 비판했다.
박 시장은 “국내 역시 엑스포에 대한 열기를 끌어올리는 데 대단히 중요했기 때문에 균형 있게 예산을 집행했다고 생각한다”고 답변했다.
박 시장이 엑스포 실패의 원인을 문재인정부 탓으로 돌리는 식으로 답을 하면서 질타도 이어졌다.
박 시장은 “실패의 원인은 문재인정부 마지막 1년간 유치활동을 거의 안하는 동안 사우디가 얻은 표가 100표 이상이었다”고 해명했다.
박정현 의원은 “자신 있게 유치하겠다고 약속했으면 윤석열정부와 부산시 문제를 갖고 이야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윤건영 의원은 “그 1년 동안 박 시장은 부산시장 아니었나”며 “전임정부 탓만 하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여당은 엑스포 유치활동 성과를 강조하며 정쟁화를 차단하는데 주력했다. 이성권 의원은 “유치를 못했다고 실패로 정쟁화하는 것은 안타깝다”며 “신공항 등 인프라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부산의 도시가치가 상승한 것은 엑스포 유치활동의 영향”이라고 말했다.
박 시장은 “잃은 것만 있는 게 아니라 얻은 것이 많다”며 “엑스포는 수단이고 부산이 얻으려는 목표는 계속 추진 중”이라고 말했다.
곽재우 기자 dolboc@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