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신업계 부동산 PF 부실 우려 커져
잔액증가율 연체율 최고
여신업계의 부동산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잔액과 연체율이 크게 증가했다. 금융당국이 집중관리에 나섰지만 부동산PF 대출이 집중된 캐피탈사들의 자산건전성에 대한 우려가 해소되지 않고 있다.
24일 국회 정무위원회 민병덕 의원(더불어민주당, 경기 안양동안갑)이 금융감독원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20년 말과 올 상반기 사이 여신금융업권의 연체율은 1461% 증가했다. 부동산PF 대출 잔액 역시 73% 늘었다. 같은 기간 다른 2금융권과 비교해 압도적인 증가세다.
올 상반기 보험업계의 부동산PF 대출 잔액은 39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다음이 여신(23조9000원), 증권(8조8000억원), 저축은행(7조8000억원), 상호금융(3조6000억원) 순으로 집계됐다. 2020년말과 비교하면 여신업계 연체액은 13조8000억원에서 73%로 늘어났다. 같은 기간 상호금융 연체액은 12% 감소했다.
올 상반기 여신업 부동산PF 연체율은 증권사(20.2%) 저축은행(12.52%)보다 낮은 4.37%였다. 하지만 2000년 말 0.28%에서 올 상반기 4.37%로 1461% 증가했다. 연체율 증가속도는 금융권에서 가장 가파르다.
신용카드업체들은 부동산PF에 보수적이다. 롯데카드의 경우 2022년 부동산PF 시장에 진출했지만 이듬해 신규 대출을 중단했고, 지속적으로 규모를 줄여왔다.
다른 2금융권과 달리 여신업계는 수신기능이 없다. 여신전문금융채권(여전채)를 발행해 충당금을 쌓아 회사를 운영하는데, 부동산PF는 물론 소액대출, 리스 등에서 연체율이 증가하면서 여전채 추가 발행이 어려운 상황이다.
민 의원은 “일부 캐피탈사들이 본업인 리스, 할부금융 대신 고수익을 노려 부동산 금융에 집중한 것이 부실 위험을 키운 주된 요인”이라며 “위험을 사전에 감지하고 적극적으로 관리할 수 있도록 위험 가중 레버리지 비율 개선 등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승완·박준규 기자 osw@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