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지율 20%’ 윤 대통령, 여론조사 예산 20억원
천하람 “민의 제대로 안 들으면 혈세낭비”
대통령실 “국민 목소리 더 귀기울이겠다”
윤석열 정부 대통령실이 내년도 여론조사 예산에 20억여원을 책정했다. 2023년까지는 늘리지 않다가 2024년도 예산부터 점진적으로 증액했다. 장기적 지지세 약화와도 무관치 않아 보인다.
24일 국회 운영위원회 소속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입수한 ‘대통령비서실 및 국가안보실 소관 2025년도 예산안’ 자료에 따르면 대통령실의 내년 여론조사 예산은 20억1480만원이었다. 전년보다 3860만원 늘어났다. 여론조사 예산은 임기초인 2022년과 2023년에는 17억9400만원으로 유지됐으나 올해 19억7620만원을 시작으로 2년 연속 증가했다.
대통령실의 여론조사 경비는 11가지 세부항목으로 나뉘어 지출되고 있었다.
올해에는 △PI(President Identity, 대통령 이미지) 컨설팅에 3억7080만원 △일정기획 강화를 위한 여론분석 및 컨설팅 6회에 1억5000만원 △전문가 FGI(표적집단 면접조사) 4회에 9040만원이 들어갔다.
이어 △특정 주제에 대한 여론흐름을 장기적으로 추적하는 ‘트래킹 서베이’ 12회에 2억2800만원 △정치외교 정기지표 조사(12회)에 1억7640만원 △경제사회 정기지표 조사(12회)에 1억7640만원 △지역민심 FGI(10회)에 1억9200만원이 들어갔다.
또 △국민의식조사(4회)에 1억2360만원 △긴급여론조사(10회) 1억3500만원 △온라인 패널 여론조사(5회)에 1억1300만원이 배정됐다.
여론조사 예산은 항목별로도 2022~2023년이 동일하게 유지되다가 2024년도부터 증가세를 보였다.
이외에 유튜브,SNS 등을 대상으로 하는 ‘뉴미디어 빅데이터 분석’에도 4억1200만원이 책정됐다. 뉴미디어 빅데이터 분석비용은 2022년까지 3000만원에 불과했으나 이듬해부터 4억원 대로 크게 늘었다.
한편 한국갤럽이 지난 22∼24일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율은 직전 조사(10월 15∼17일)보다 2%p 내린 20%로 집계됐다. 정부 출범 후 최저치다.(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참조)
대통령실 관계자는 25일 브리핑에서 지지율 하락과 관련 “엄중한 상황 인식 아래 국민 목소리에 더욱 귀를 기울이겠다”며 “부족한 부분을 채우기 위해서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나가겠다. 민생 개혁 과제에 힘을 더 쓰겠다”고 밝혔다.
천 의원은 “대통령실이 국민 목소리를 듣기 위해 예산을 쓰는 것은 당연하지만 조사를 하고도 민의를 제대로 듣지 않는다면 혈세낭비”라며 “조사결과가 제대로 보고되고 있는지조차 의심스럽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