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 조작 의혹’ 업체 대표 소환

2024-10-28 13:00:32 게재

검찰, 27일 미래한국연구소 대표 조사

신용한 “대선날도 여론조사 보고서 회의”

김건희 여사의 ‘공천개입 의혹’과 불법 여론조사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씨의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수사 중인 검찰이 명씨에 앞서 주변 인물에 대한 조사에 집중하고 있다.

28일 법조계에 따르면 창원지방검찰청 형사4부(김호경 부장검사)는 전날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의 등기상 대표 김 모씨를 소환조사했다.

지난 25일 검찰이 김씨 자택과 별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한 지 이틀만이다.

검찰은 김씨를 상대로 2022년 대선 당시 윤석열 후보를 위해 미래한국연구소가 실시했다고 알려진 여론조사 비용을 어떻게 처리했는지, 실제 운영자가 누구인지 등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한국연구소는 지난 대선 당시 윤 대통령 후보를 위해 81회에 걸쳐 여론조사를 했다고 알려진 곳이다. 등기부상으론 김씨가 미래한국연구소 대표를 맡고 있지만 실질적으로는 명씨가 운영한 것으로 의심받는 업체다.

최근 국회 국정감사 증인으로 출석해 지난 대선 과정에서 명씨가 윤 대통령에게 여론조사를 제공하고 3억7000여만원의 비용을 돌려받는 대신 김 여사로부터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의 공천을 약속받았다고 주장한 강혜경씨도 미래한국연구소 부소장으로 일한 바 있다. 검찰은 강씨도 5차례 소환조사했다.

한편 대선 당시 윤석열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을 맡았던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는 27일 언론을 통해 ‘미래한국연구소의 비공개 여론조사 보고서가 대선 당일까지 캠프 내부 회의에서 다뤄졌다’고 주장했다.

미래한국연구소의 보고서가 당시 윤 후보 캠프에서 활용됐다는 것인데 “미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는 보고한 적이 없다”는 명씨의 주장과 배치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당시 캠프에서는 미래한국연구소에 여론조사 비용을 지불한 적이 없어 정치자금법 위반 가능성이 제기된다.

구본홍 기자 bhko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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