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자민·공명, 15년만에 과반 붕괴

2024-10-28 13:00:41 게재

제1야당 입헌민주당은 ‘약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이끄는 자민당과 연립 여당 공명당이 27일 치러진 일본 중의원 (하원·465석) 총선에서 15년 만에 과반 의석 확보에 실패했다. 자민·공명 연합만으로는 정권유지가 불가능해진 것이다.

이달 1일 취임한 이시바 총리의 퇴진이나 정권교체가 벌써부터 거론되는 등 일본 정계는 일대 격변에 빠져드는 모습이다.

일본 중의원(하원) 의원을 뽑는 총선 선거전이 오는 15일 공시 절차를 거쳐 공식적으로 시작된다고 일본 언론이 14일 보도했다. 사진은 지난 7일 중의원에서 질문하는 제1야당 입헌민주당 노다 요시히코 대표(오른쪽)와 답변하는 이시바 시게루 총리. 연합뉴스

28일 교도통신과 공영방송 NHK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은 이번 선거에서 191석, 공명당은 24석을 차지했다. 두 정당의 의석후 합계는 215석으로 중의원 과반인 233석에 못 미친다.

선거 시작 전 두 당의 의석 수는 각각 247석, 32석 등 총 279석이었다. 일본 언론들은 지난해 연말 불거진 자민당 ‘비자금 스캔들’과 고물가에 따른 실질임금 감소 등으로 민심의 역풍을 맞은 결과로 분석하고 있다.

NHK는 이날 오전 4시 기준 중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이번 선거에 출마한 스캔들 연루 의원 46명 중 62%인 28명이 낙선자(낙선 확실 포함)로 분류된다고 밝혔다.

선거에서 ‘정치 개혁’을 앞세워 자민당 비자금 문제를 집중 공략한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은 기존 98석에서 148석으로 크게 약진했다. 우익 성향 야당인 일본유신회는 44석에서 38석으로 세력이 감소했고, 국민민주당은 7석에서 28석으로 의석수가 크게 늘었다.

이시바 총리는 개표 중 방송 인터뷰에서 “연립(연정 확대) 등 여러 방법이 있다”며 과반 의석 확보 의향을 밝혔지만 유신회와 국민민주당은 선거 전 연정 참여에 부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어 험로가 예상된다.

김상범 기자 claykim@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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