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테이너 북미항로 운임 다시 ‘꿈틀’ … 미국 항만 노사협상 재개
KCCI 15주 연속 하락 속 북미 상승
SCFI는 2000선 붕괴 앞두고 반등
영국함대 태평양 작전 강화 … 지정학 변수 커져
하락세를 이어가던 컨테이너해상운임에 변화 움직임이 감지됐다. 일시적 조정기를 거쳐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지, 조정 국면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미국 동부항만노동자들과 사용자단체가 항만자동화 등 미타결쟁점에 대한 협상을 시작한 것도 향후 운임향방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영국함대가 미국과 함께 태평양 작전을 강화하기로 해 지정학적 갈등도 계속 증폭되는 흐름을 보이고 있다.
24일 한국해양진흥공사가 발표한 K-컨테이너운임종합지수(KCCI)는 일주일 전보다 1.0% 하락한 3177포인트를 기록했다. 15주 연속 하락세다.
하지만 올해 상반기 운임상승을 선도하던 북미서안항로 운임이 미세하게 올랐다.부산항을 출발해 미국 서부항만으로 가는 항로 운임은 12m(40피트) 길이 컨테이너 1개당 5157달러(21일 기준)에서 이날 5158달러로 1달러 상승했다.
부산항을 출발하는 13개 주요 글로벌항로 중 운임이 오른 항로는 북미서부를 포함 오세아니아 중남미서안 남아프리카 서아프리카 동남아 등 6개 항로다. 내린 곳은 북미동안 북유럽 등 6곳이고 일본항로는 같았다. 전주 10개 항로 운임이 떨어지고 2개 항로(중남미서안 일본)만 오른 것과 비교하면 상승한 항로가 늘었다.
상하이해운거래소가 25일 발표한 상하이운임지수(SCFI)는 일주일 전에 비해 5.9% 상승한 2185.3포인트를 기록했다. 2062.1포인트(18일)까지 하락하며 종합지수 2000선이 붕괴를 눈앞에 둔 상황에서 반등한 것이다.
7월 이후 하락세에 접어든 SCFI는 2000선을 눈앞에 두고 하방경직성을 보일 수 있다는 신호가 감지되기도 했다. 일주일 전 상하이항을 출발하는 글로벌 항로 13개 중 북미서안과 북미동안, 유럽 등 5개 항로가 내림세를 이어갔지만 동남아 중동 아프리카 등 5개 항로 운임이 올랐고, 3분기(7~9월) 동안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감소했던 중고컨테이너선 거래가 4분기 접어들면서(10월 이후) 소형선을 중심으로 거래가 늘어난 것이다.
해상운임이 일시적 조정기를 거쳐 다시 하락세를 이어갈지 당분간 조정기를 이어갈지 주목되는 가운데 미국 동부항만 노동조합과 사용자 단체가 다음달부터 다시 협상을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양측은 이달초 향후 6년간 임금 62% 인상안에 합의하면서 3일간 이어진 파업을 중단했지만 항만자동화에 따른 고용문제 등을 잔여쟁점으로 남겨뒀다. 이번 협상의 종료시점은 내년 1월 15일로 글로벌 해운시장에서 중요한 중국 춘절 기간이다.
한편 영국해군이 태평양 순찰을 강화하기로 하면서 지정학적 갈등이 더욱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지정학적 갈등은 최근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펴낸 '204 해상운송에 대한 검토 - 해상 초크포인트 분석'에서 해운시장에 영향을 준 핵심변수 중 하나다. 28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해양 영향력을 확대하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미국이 주도하는 노력을 지지하고 합동어업순찰을 강화하는 등 태평양에서 해군 활동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연근 기자 ygjung@n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