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준생 36% “구직 더 어려워졌다”

2024-10-29 13:00:08 게재

한국경제인협회 조사 … “지난해보다 힘들어, 기업 고용여건 개선해야”

취업준비생 상당수가 올해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한국경제인협회가 전국 4년제 대학 재학생과 졸업생 293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24 대학생 취업인식도 조사’에서 대학생 10명 중 4명(36.5%)은 올해 대졸 신규채용 시장이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답했다. 이는 지난해 조사에서 ‘지난해보다 어렵다’고 응답한 비중(30.3%)보다 6.2%p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보다 좋다’는 응답(3.2%)은 지난해 조사(3.6%)보다 0.4%p 줄어든 것으로 나타나 올해 대졸 취업시장이 지난해보다 더 어렵다고 느끼는 것으로 조사됐다.

취업 준비 과정에서 겪는 어려움으로는 ‘경력직 선호에 따라 신입 채용 기회 감소’(27.5%)가 가장 많았다.

그다음으로 원하는 ‘근로조건에 맞는 좋은 일자리 부족’(23.3%), ‘실무 경험 기회 확보의 어려움’(15.9%) 등을 꼽았다.

예상되는 취업 준비 기간으로는 ‘6개월 이상’이 67.6%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는 ‘6개월 이상 1년 미만’이 30.5%, ‘1년 이상 2년 미만’이 28.2%, ‘2년 이상’이 8.9%였다.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 청년층 부가조사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청년 미취업자 가운데 1년 이상 장기 미취업 청년 비중은 54.4%로, 2020년 대비 3.2%p 증가했다.

응답자들은 취업난 해소를 위한 정책 과제로 ‘규제 완화 등 기업 고용 여건 개선’(26.4%)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이어 ‘진로 지도 강화, 현장실습 지원 확대 등 미스매치 해소’(21.9%), ‘정규직·노조에 편중된 노동시장 이중구조 완화’(18.2%) 등 순으로 응답했다.

한편 올해 적극적으로 구직활동을 하고 있는 대학생들은 평균 6.3회 입사 지원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서류전형 합격 횟수는 평균 1.4회로 서류전형 합격률이 평균 22.2%에 불과했다. 이는 지난해 서류전형 합격률(28.3%)보다 6.1%p 낮은 수준이다.

이상호 한경협 경제산업본부장은 “경기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많은 청년들이 구직 의욕을 잃거나 원하는 일자리를 찾지 못해 적극적인 구직활동에 나서지 않고 있다”며 “청년들이 원하는 양질의 일자리 확대를 위해 기업 활력 제고와 고용 여력 확충에 힘쓸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고성수 기자 ssgo@n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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